▲ 사진: 네이버 캡쳐
[월드투데이 이계원 기자]
4일 코스피 지수가 6월 이후 외국인이 최대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1,980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6포인트(1.12%) 하락하며 1,986.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7포인트(0.53%) 하락한 1,998.69로 출발한 이후 오전 한때 2,000선을 힘겹게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밀려 결국 1,990선마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월 21일(8천9억원 순매도)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며, 외국인은 4천46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91억원, 86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시장에서 재차 불거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가 57.3으로 시장 예상치(55.0)를 웃돌면서 출구전략 조기 가능성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되며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을 덜 느낄 때가 왔다"며 "지금까지의 수익을 유지하고자 한국 주식을 판 뒤 잠시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2천316억원 어치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여 통신업(-2.00%), 기계(-1.97%), 운송장비(-1.68%)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에 섬유의복(0.36%), 운수창고(0.04%) 등은 소폭이나마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는 전 거래일보다 1.24% 하락했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50%, 0.41%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여 현대중공업[009540]은 전 거래일보다 3.40% 하락했고 신한지주[055550](-2.76%), 현대차[005380](-2.51%), 삼성전자[005930](-1.98%), SK텔레콤(-1.97%) 등의 낙폭도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포인트(0.37%) 하락한 506.2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 홀로 149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억원, 114억원 순매수했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7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4억1천50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주요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41.72포인트(2.17%) 하락한 15,407.94, 토픽스지수는 21.55포인트(1.71%) 내린 1,240.99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5.45포인트(0.30%) 상승한 8,418.00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060.5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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