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도 골프대화 참석 이웃사랑 실천 예정

▲ 류현진의 경기모습

[월드투데이 = 조이호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이 생애 두 번째 신인왕을 놓친 것에 대해 별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자신이 설립한 재단인 ‘HJ99파운데이션’과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와의 자선 야구대회에 앞서 신인왕 수상 무산에 대해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데뷔 첫 해인 2006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생애 두 번째 신인왕의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6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올해의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최종후보 3인에서 제외됐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 셸비 밀러(세인투이스 카디널스), 야시엘 푸이그(LA다저스)에게 밀렸다.
한편 지난 달 29일 입국해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류현진은 "어르신들도 예전보다 많이 알아봐 주신다. 그래서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김인식 전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선배 김태균이 동석했다. 류현진은 “김인식 감독님이 약속대로 맛있는 것을 사주셨다. 잘했고 대견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자선경기를 직접 기획했다.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는 “저녁을 먹다가 이야기를 시작해 그저께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할 수 있어 기쁘다.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구장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관중이 모여들었다. 류현진이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 코리아센터 창립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느라 경기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9시30분에서야 모습을 드러냈지만 뜨거운 박수로 귀환을 반겼다.
이 경기에서 감독 겸 선수로 직접 라인업을 작성한 류현진은 마운드에 서는 대신 4번 타자 겸 1루수로 변신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투수는 형 류현수씨가 맡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외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 전 “위기 때 구원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던 그는 형이 1회초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무려 6점을 내주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은 뮤지컬배우 임태경과 만화가 박광수를 범타 처리하며 형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반면 타석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홈런 한 방을 날리겠다”던 류현진은 1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팬들이 모은 수익금 전액을 유소년야구발전기금과 자신의 재단인 HJ99파운데이션에 기부하기로 했다. 11일에는 자선 골프 대회에 참석해 이웃 사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