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맹장수술'로 불리는 충수돌기절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절반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돈벌이용 '과잉진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복부 CT촬영은 고가인데다 방사선 노출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12일 분당서울대병원 박지훈 조교수 등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충수돌기염 수술 환자 가운데 CT 촬영 비율(CT 사용률)은 2010년 49.78%로 집계됐다. 이는 4.72%였던 2002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04년까지 10% 미만이었던 맹장수술 CT 사용률은 2005년 12.48%, 2007년 24.92%, 2009년 42.85%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편 맹장수술 CT 사용률은 성별이나 연령, 소득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의료기관과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일반 의원은 19.85%였지만 종합병원은 56.02%였다.

제주도는 25.0%인데 비해 서울 62.94%, 대전·충남 57.26%, 충북 57.38%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잠재적 발암 가능성을 고려해 방사선에 취약한 인구 집단에서 CT 사용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3일 서울대 빅데이터센터가 교내 연구공원 본관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제1회 SNU 빅데이터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가진료 혹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진료의 사용빈도 추이 분석 및 시각화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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