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우리와 얼굴이 닮은 사람 사는 또 다른 세상

[월드투데이 임성준 기자]

‘그린란드’는 덴마크어로 ‘그뢴란(Grønland)’이라고 하는 그린란드의 인구는 약 5만 명이다.

행정 중심지는 누크이고 전 국토의 약 85%가 빙상으로 덮여 있다. 빙상의 높이는 내륙부로 들어가면서 점차 높아져 최고점은 3,300m에 달한다. 섬의 날씨는 빙하 지역에서 뿜어 나오는 차가운 공기로 언제나 서늘하다. 이곳에서는 영상 5~10℃까지는 따스한 기온이고, 영하 10℃는 그저 쾌적한 온도로 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린란드라고 하면 얼음과 추위 그리고 어두움을 연상한다.

▲ 석양이 아름다운 일루리사트 앞바다에 펼쳐진 첩첩빙산
하지만 혹독한 추위는 그렇더라도 어두움의 경우는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어두움이 전 지역을 오랫동안 지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름철에는 약 3개월 동안 태양이 지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의 기후는 꽤나 예측하기 힘들다. 각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갑자기 변하는 날씨는 기상대라고 해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날씨에 관한 정보는 원주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상책이다. 이렇게 불리한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교육 수준은 꽤나 높은 편이며, 이것이 그린란드를 현대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린란드(덴마크령)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누이트(Inuit)이라고 불리는 에스키모인들이다.

아주 옛날에 시베리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로부터 넘어온 그들의 선조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얼굴이 닮은 몽골 인종이었다. 그 후 알래스카, 캐나다, 덴마크 등에서 이주해 온 서양 사람들과 섞여서,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북서쪽 끝의 툴레 주위와 동그린란드에서만 순수한 이누이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 일루리사트 앞바다에 펼쳐진 첩첩빙산
한편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쪽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으로 남북 길이 2,670㎞, 동서의 최대 폭 1,200㎞, 면적 217만 ㎢이다.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영토-미국 보호령으로 변해 오다가 지금은 덴마크 영토로 되어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그린란드의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지만, 20세기 초부터 각 나라에서 유입된 서구 문화로 인해 전통적인 생활양식들이 많이 파괴되었다.

그러나 고유 언어인 이누이트어를 쓰며, 활석 조각과 북춤 같은 민속 예술은 그대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모터스쿠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대신 개 썰매를 이동 수단으로 권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에스키모 자치 국가를 이루고 있는 그린란드 원주민들(약 2,500명)은 바다표범을 비롯한 고래와 해마 등을 사냥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린란드 서해안 지역은 유럽인들과 수백 년 동안 복합 문화 사회를 이루면서 살아온 까닭에 유럽 문화의 흔적이 어우러져 있다. 전통적 민속 신앙 대신 기독교를 받아들인 에스키모들은 부활절 행사를 치르기도 한다. 6월 21일 하지는 그린란드의 국경일이다.

그린란드는 900년경 아이슬란드 사람 군뵤룬이 발견하였다고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그 후 985년경에 노르웨이의 에리크(Erik Thorvaldson)2)라는 사람이 죄를 지은 아버지를 따라 고국에서 추방되어 아이슬란드로 쫓겨갔다가 거기서도 죄를 지어 그린란드로 쫓겨 왔다고 한다.

당시에는 빙하도 지금보다는 많이 물러나 있었고 날씨도 지금보다는 따뜻해서 푸른 초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래서 에리크는 좀 더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하여 푸른 초원의 뜻으로 그린란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그리란드의 사람들
하지만 몇 백 년이 지난 후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빙하의 세력도 넓어져 사람이 살아가기에 힘든 땅이 되어 버리자 약 3,000명으로 추정되던 이주민도 과거 속으로 묻혀 버렸다. 서부(지금의 고트호브)와 남부(지금의 율리아네호브)에 건설되었던 바이킹 식민지도 15세기경에 소멸되었다고 한다.

그린란드는 초기에는 노르웨이의 영토였지만 노르웨이가 덴마크의 속령이 되면서 덴마크의 영토가 되었다. 이어 1814년 킬 조약3)으로 노르웨이가 그린란드와 분리되어 스웨덴 영토가 되면서 영유권 문제가 복잡하게 되었다.

1905년 노르웨이가 독립한 후에도 영유권을 둘러싼 다툼이 계속되다가, 1933년에 헤이그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덴마크의 영토로 확정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당한 동안 잠정적으로 미국의 보호령이 되었다가 1953년 덴마크령으로 복귀되었다. 현재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식민지가 아닌 본국의 일부로 되어 있으며, 선거로 뽑은 2명의 대표가 덴마크 의회에 참석하는 특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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