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 재 탄생 숨겨진 아련한 향수 자극

[월드투데이 김복희 기자]

16일 영화 레옹이 화제다.

'명작'의 가치는 '보고 또 보는' 중독성에 있다.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을 꾸준하게 사로잡는 영화야말로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최근 3D 및 디지털 영화가 성행하면서 예전에 상영된 명작들이 재개봉되고 있다. 18년 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던 '라이온 킹'은 지난해 3D 영화로 재개봉됐다. '3D 라이온 킹'은 9천4백만 달러를 벌여들었다. 재개봉인 점을 생각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 영화 레옹의 한 장면
고독한 킬러와 외로운 소녀의 눈물겨운 복수극을 담은 '레옹'가 화제다. '프랑스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뢱 베송 감독의 1995년 작인 '레옹'은 개봉 당시 국내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는 천 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지만 90년대 상황에는 100만을 돌파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레옹'은 화려한 액션은 물론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 시키는 드라마적 요소도 갖춘 영화다. 고독하게 홀로 살아가는 킬러 레옹(장 르노 분)과 일가족들을 한 순간에 모두 잃은 가련한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국내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레옹과 마틸다의 이야기는 드라마, 연극, CF, 카툰 등 다양한 문화를 통해 패러디됐다.

오랫동안 관객들의 뇌리에 남은 명작은 디지털 기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레옹'은 뤽 베송 감독의 온전하게 완성한 작품으로 편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디렉터스컷'이다. 1995년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레옹과 마틸다의 세밀한 이야기를 이번 '디렉터스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재개봉 열풍'은 영화 기술 발전에 편승됐다고 볼 수 있다.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을 한층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는 3D 영화가 탄생하면서 과거의 기술로는 구현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영화의 화면과 음향이 디지털을 거치면서 한층 세련되고 있다.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들은 이러한 영화적 기술의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다시 찾아가고 있어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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