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요시네마 ‘훌라걸스’ 갈등과 화해 그리고 감정의 무지개 빛 [사진/‘훌라걸스’영상 스틸 컷]

[월드투데이 박용복 기자]

‘훌라걸스’는 일본 영화로 주제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성장’이다.

이 영화는 찬란하게 빛난다는 표현이 딱 맞다...영화는 구석구석 빛이 난다...어쩌면 이미 다양성이 존중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있는 우리에겐 우리를 감싸고 있는 더 큰 울타리가 안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탄광에서 탄광만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갔던 사람들. 광부가 하찮은 것이 아니라....선택의 여지도 없이 그게 천직인 줄만 믿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무언가 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우리도 나를 강제하고 있는 모든 틀을 발견하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지만 과장되지도...꾸미지도 않아 찬란한 이야기가...이 영화에 담겨있다.

한 소녀는 친구의 성공을 축복해준다. 자신도 행복한 시간 속에 살고 싶지만 더 이상 노동자가 필요없는 광산은 사람들 몰아내고 그녀에겐 꿈보다..당장의 생계가 더 중요하다.

"또 보자 또 보자"를 친구와 보이지 않을때까지 외치는 그 우정이.. 눈물나게 이쁘다...

한 소녀는....아버지를 위해 춤을 춘다. 어딘가 나사하나 빠진 거 같은 딸 아이가 걱정스러워 춤을 추게 하고 싶다는 아버지의 소망 때문에 성장한 그녀는 아버지의 마음을 따른다.

사람들이 욕한다고 해도, 그게 아버지의 소망이고 그녀가 할 수 있는 보답이라는 걸 알기에.한 어머니는....훌라댄스를 추겠다는 딸을 보지도 않으시다가.. 나중엔 " 열심히 하겠다는 아이들에게...꿈을 꾸게 해주고 싶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딸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하는 그 모습..부모님의 마음..주인공인 아오이 유우를 보고 관객들은 완전 반해버린다.

그녀가 우는 모습에 맘이 아팠고 웃으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졌다. 게다가 완벽한 춤솜씨까지...사랑에 빠질 거 같다

훌라댄스의 손 동작에 그렇게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있을 줄이야..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원히"수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손동작.그런 마음 하나하나가 담겼을까...

키미코는 무언가가 되고 싶었기에 그렇게 빛날 수 있었던 거 같다

센세이~센세이~버스를 탄채 걸어가는 선생님을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에 울린다.

무언가 한가지를 이뤄보겠다고 바둥거리는 사람들.하나의 성취...하나의 마음...지켜주고 싶은 것...담고 싶은 것..

그런 목표 단 하나는 사람들을 찬란하게 빛나게 한다. 우리가 꿈꿀 수 있는 것.

그 하나가 멀까...그것을 찾게해주는 삶이 나를 찾으면 찬란히 빛날 수 있을까..? 이영화 속에 담긴 답이다.

‘훌라걸스’ 줄거리 & 결말

1965년 석유의 시대가 열리며 탄광은 하나둘 문을 닫는다.

1965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탄광마을. '하와이언 댄서 모집'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소녀 사나에. 그녀는 이것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친구 기미코를 설득한다.

폐광의 운명을 맞는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탄광회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바로 하와이언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훌라 댄스 쇼! 세련되고 아름다운 춤 선생 마도카가 도쿄에서 내려오고, 본격적인 훌라 연습은 시작된다.

기미코는 훌라 댄스를 배운다는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에 맞서 집을 뛰쳐나와 댄스 교습소에서의 힘든 생활을 감수한다.

겉으론 화려한 댄서이지만 아픈 사연을 간직한 마도카는, 이러한 소녀들의 모습에 감동해 시들었던 자신의 꿈이 소중하게 되살아남을 느낀다.

드디어 홍보를 겸한 순회 공연은 시작되고, 마을을 위해 소녀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변화하는 시대에 맞서 기존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려는 이들의 갈등은 마을과 가족을 위해 용기를 내고 열심히 노력한 소녀들 덕분에 결국 해소되고 사람들은 화해를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훌라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마을 사람들은 물론 순박한 시골 소녀들의 모습과 말투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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