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영화 특선 ‘오직 그대만’ 수채화 같은 잔잔한 여운 ‘오직 그대만’ 주제와 감상 포인터 ‘오직 그대만’ 소지섭, 한효주 가슴시린 상처속에 피는 사랑 [사진/‘오직 그대만’ 영상 스틸 컷]
[월드투데이 김복희 기자]
과거에 거친 삶을 살았다는 주인공 철민(소지섭)은 영화 시작 전에 이미 착한 남자이다.
그가 여주인공 정화(한효주) 에게 알려주는 쑥스럽기만 한 그의 이름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착한 남자로 변화된 철민은 사랑스러운 정화와의 어여쁜 만남을 통해 그녀의 순수한 매력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철민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을 심어준다. 철민이 자신에게서 지워냈던 과거의 섬뜩한 잔인성을 다시 끓어 올려 씻어냈던 피를 손에 묻히게 만드는 결심을 하게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둘의 사랑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나쁜 남자 철민이 착하게 변화하는 영화가 아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자신이 비참했던 기억조차 떠올리기 싫었던과거의 강하고 거칠었던 남자의 모습을 다시 찾아, 정화를 지켜주는 강한 남자로의 변화를 강조한 영화이기에 슬픔이 시청자의 눈물을 적시게 할 영화이다.
‘오직 그대만’에서 이런 철민 역할을 해낸 소지섭의 연기는 마음에 진심으로 다가온다. 표정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연기가 너무 절절해서 가슴을 울린다.
물론 온 몸으로 연기하는 액션....대역도 없이 해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소지섭은 역시 배우다... 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 진면목을 ‘오직 그대만’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여자가 아주 감성적인 뮤직 비디오 한편을 유료로 시청하고 있는데 남자가 세계적인 격투기 시합을 비싼 돈주고 예약을 해놨다면서 채널을 돌리려 한다.
텔리비전은 하나뿐...둘 다 자기 프로를 양보할 수 없어서 티격태격하다가 어쩔 수 없이 채널을 돌려가며 보는데 뮤직 비디오도 애절해서 감동을 주고 격투기 시합도 너무 재미있고 긴장되어 이젠 서로 손잡고 두 프로그램에 빠진 상황..
특히 ‘오직 그대만’은 후반부에가면 정말 감동적인데 애절함이 묻어나는 사랑의 몰입도도정말 좋다.
이름 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두 사람은 ‘오직 그대만’에서 만났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최고 남녀의 만남으로 영화계가 들썩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두 배우는 자신이 지닌 스타성에 기대지 않고 보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소지섭은 한달 여간 복싱 훈련을 하며 운동에 매진했고 한효주는 직접 실제 시각장애인을 만나면서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체득했다.
오로지 연기를 위해 온 몸으로 부딪힌 두 사람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은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 영화의 감동을 배가 시켜 당시 화제가 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