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류승범“톡톡 튀는 젊은 세대의 악당”
[월드투데이 김경민기자]

임상수 감독이 경쾌한 풍자극을 '나의 절친 악당들' 고준희, 류승범 화제다.

여전히 녹아있는 비판의식,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이 개성 있게 다가온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제목만으로는 쉽사리 내용을 짐작하기 힘들다. 다만 돈 가방을 두고 대립하는 인물들을 그린다는 말로 설명될 듯하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슈트차림의 남자들이 회장(김주혁 분)의 집 앞에서 돈 가방이 든 차량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지누(류승범 분)는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인턴사원으로, 돈 가방이 든 차를 추적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이어 렉카차를 끄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넘치는 여성 나미(고준희 분),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야쿠부(샘 오취리 분)와 그의 아내 정숙(류현경 분)이 지누와 함께 돈 가방을 중간에 가로채면서 일은 커진다. 회장 측의 인물들이 이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것.

영화는 돈 가방을 얻게 된 인물들이 돈을 마음껏 쓰고 즐기다가 험상궂은 주인들의 추적에 휘말리는, 다분히 익숙한 그림으로 다가온다. 임상수 감독은 여기서 배경과 캐릭터, 사건과 상황이 만드는 인물의 태도 등에 집중하며 경쾌하고도 어딘지 세상에서 한 발을 띤 듯한 모습을 이끌어낸다.

이미 익숙한 임상수 감독의 풍자일수도 있지만, 임 감독의 말처럼 이 모든 상황이 명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치 명랑만화처럼 대사마저 독특하다. 지누는 자유로운 반항아 이미지답지 않은 친절함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나미는 도전적이고 강한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실제 고준희가 패셔니스타인 만큼 어떤 패션도 감각적이다. 그와 중에 노골적으로 “우리는 악당”이라고 말하는 등 대사 자체도 만화적 색깔이 짙다. 이들의 육체적 관계 역시 충동적이지만 독특한 매너를 갖춘 점도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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