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화제, 애플의 영업이익은?

[월드투데이 박지원 기자]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영업이익 점유율이 1년 전에 비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진영, 특히 구글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타이젠이나 파이어폭스 등 '제3의 생태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실시한 작년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영업이익 조사 결과 애플 iOS가 188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점유율 88.7%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11.3% 비중을 차지해 24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블랙베리는 0%로 나타나 사실상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4.9% 증가하며 점유율을 18.2%포인트나 늘렸다. 안드로이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4.8% 대비 절반으로, 점유율은 18.2%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안드로이드의 점심 밥을 빼앗아갔다”고 표현했다.

시장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212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3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닐 모스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수석연구원은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집중 전략과 효율화된 물류 프로그램이 엄청난 양의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수익성 취약은 구글로 하여금 하드웨어 협력사에 대한 우려를 키우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나 화웨이 같은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충분한 이익을 안드로이드 생태계로부터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나 타이젠, 파이어폭스 등 대안 생태계에 대한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약화되면서 제조사들이 다른 OS 생태계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젠이나 파이어폭스 등 새로이 등장한 OS들은 현재 저가형 제품을 신흥 시장에 선보이며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타이젠은 인도 등 서남아시아, 파이어폭스는 남미와 유럽 등에서 각각 보급형 제품으로 외연 확대를 노리는 상황이다.

물론 제3의 대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이젠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심지어 그것은 윈도폰도 마찬가지”라며 “윈도폰도 출시하려고 노력해봤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이득이 되지 않았다”며 “안드로이드가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것은 걱정되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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