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핫 이슈 그녀만의 특별함 무엇을 배우고 얻을까?

[월드투데이 이상규 기자]

4일 김희애가 색다른 조명을 받으면서 그녀가 또 핫 이슈가 된 사연이 화제다.

한국나이로 49세의 김희애, 전성기를 한참 지난 이 ‘아줌마’가 왜 이렇게 새삼스럽게 화제 속에 다시금 인기몰이를 할까?

김희애와 동갑인 김성령은 20대 한창 시절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화려한 꼬리표를 달고 떠들썩하게 데뷔했지만 배우로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채 중간급에서 빙빙 맴돌다가 최근 1~2년 새 급부상해 같은 나이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김희애
예전 SBS ‘야왕’에서 연하의 권상우와 아슬아슬한 애정전선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그녀는 잇달아 SBS ‘상속자들’을 통해 확실하게 ‘연하남의 마음을 흔드는 누나’ 이미지를 쌓으며 뒤늦게 전성기를 알렸다.

이렇듯 안방극장에서 이례적으로 중장년의 여주인공이 젊은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한국 연예계의 최전성기와 연관이 깊다.

대중은 아이돌에게 열광하고 이민호 김수현 등 20대 젊은 남자들에게 푹 빠져 있다. 이는 세대교체된 제 2의 한류열풍이라는 최고의 문화수출상품으로 이어져 외화벌이와 한국의 위상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기 마련. 이런 거대한 물줄기에 휩쓸려 그저 그런 얼굴에 익숙해진 대중, 특히 성년들이 피로도가 심해짐에 따라 신선한 충격의 필요성에 목말라 있던 차 이미 젊었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지낸 안정된 인기의 김희애 등장이 해당 작품의 품격과 맞아떨어지면서 성인층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편식에 의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것.

한편 영화와 드라마는 같은 듯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영화와 드라마는 공통적으로 20대의 젊은 남자 스타가 필요하다. 하지만 영화는 40대 혹은 그보다 더 늙은 나이대의 주인공도 필요로 하는 반면 드라마는 철저하게 20~30대의 남자주인공이 필수다.

▲ 김희애의 결혼식 모습
이는 영화는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을 관객으로 보고 각 작품마다 타깃이 다양하지만 드라마는 오로지 여 자 시청자가 첫 번째 타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젊은 남자배우의 상대역으로 역시 그 나이대의 여배우가 필요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중후반의 ‘IMF시대’를 기점으로 한국 남녀의 연애풍속도와 결혼관 등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드라마도 이를 반영하게 됐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3포세대’가 사회소비층의 중심이 되면서 드라마 역시 이런 시대적 변화에 눈높이를 맞추게 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희애는 연하남들이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이상형 연상녀의 모델로 안성맞춤이다.

1980~90년대 전성기를 이루며 배우로서 뭇남성의 마음을 흔들었으며 음반까지 내고 이를 성공시킬 만큼 인기를 얻었던 그녀다. 게다가 그녀는 전성기 열애설이나 스캔들(추문) 하나 없이 곱고 단아한 이미지에 트렌드를 주도하는 여자로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이 많은 기성 재벌이 아닌, 고작 2살 위인 서울대 공대 출신의 자수성가한 유능한 IT 사업가 이찬진 씨와 결혼해 아무런 잡음 없이 잘 살고 있다.

▲ 제작발표장에서 선 김희애
이런 과거와 현재의 변함없는 반듯한 이미지와 더불어 꾸준히 활동하는 가운데 여전한 동안미모로 CF로 계속해서 현모양처와 ‘한번쯤 사랑하고픈 누나’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그녀였기에 ‘시대적으로 알맞은 작품과 만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50살을 코앞에 둔 나이에도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그 배역이 전혀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을 만큼 자기관리를 잘한 동안의 김희애와 김성령에게 여자들은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여자는 그 ‘언니’들의 사랑에 대해 타당성을 갖고, 중년여자들은 부러움 속에서 일탈을 꿈꿔봄직하기에 김희애는 특별함이 와 닿은 연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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