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北 김정은 찬밥 신세에 또 도발 나서나?

[월드투데이 조은비 기자]

3일 열린 ‘중국 열병식’에 北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참한 이유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은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가 조건으로 시진핑 中 공산당 총서기 옆자리에 앉는 등의 '최고 예우'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최근 평양을 비롯해 지방 당간부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간부들은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이 불참하게 된 기본 원인이 열병식 단상 앞자리에 오르지 못한 것 때문"이라며 "당 중앙기관 간부들 사이에서 나온 말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수차례 중국 정부와 조정을 했지만 중앙석은 커녕 옆으로 밀렸다"고 알렸다.

이어 "첫 해외방문에 나선 김정은의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영될 텐데 주석단 중앙이 아닌 한편에 우두커니 서 있을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 4년 동안 쌓아올린 '위엄'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 것"이라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이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끝편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열병식 최룡해 비서는 중국의 의전에서도 굴욕 아닌 굴욕을 당했다. 시진핑 주석이 단체 만찬에서 인사만 나누고 이날도 열병식에 앞서 의례적인 악수만 나눴을 뿐이었다. 시진핑 주석과 최룡해 비서의 개별면담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난할 만큼 북중관계는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도 최룡해 비서의 지난 2013년 5월 첫번째 방문 이후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중국열병식 최룡해 비서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과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별도의 환영 오찬도 선사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니 잘 모셔라”는 지시를 수차례 실무진에 하달한 바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른편 두번째 자리에 섰다. 시 주석 바로 옆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섰다.

열병식에는 중국 사상 처음으로 3군 여군 의장대도 참가했다. 이날 선보이는 여군의장대의 평균 신장은 178cm이며 나이는 20대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여군의장대 가운데는 유명 모델 출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낭랑장미’로 불리는 이들은 열병식을 위해 매일 4kg이 넘는 총을 들고 땡볕 아래 8시간 이상 고강도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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