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향, 끔찍이 사랑한 남편 ‘김두조’ 눈물의 러브스토리

[월드투데이 이상규 기자]

14일 중견배우 이휘향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 평생을 고향인 포항에서 살아온  실업가 깁두조 씨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배우 이휘향의 남편 김두조 씨를 모르는 사람들은 포항의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알고 있지만 김두조 씨는 사업가로서 자신이 가장 사랑한 아내 이휘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애보를 지닌 사람이다.

▲ 이휘향과 작고한 가수 출신 남편 김두조
김두조 씨와 이휘향의 아련한 러브스토리는 신인 배우로 포항 촬영장에 나타난 이휘향을 보고 김두조 씨가 첫 눈에 반해 서울로 상경해 당시 MBC 방송국 앞에서 며칠을 기다린 순수한 사랑에서부터 출발한다.

이휘향을 아내로 맞이하기 해 며칠을 먼 발취에서 바라보면서 마음속의 사랑을 키운 김두조 씨는 평소 알던 영화배우 문오장 씨를 통해 이휘향을 만나게 되고 그의 순수한 사랑에 이휘향 씨도 마음을 움직여 결혼을 하게 된 러브스토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연예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이휘향은 23살의 신인 연기자였고, 김두조는 42살의 전직 조폭 출신 사업가이기에 두 사람의 나이차이는 19살이다.

결혼 후 가정을 위해 포항에 머물러 있던 이휘향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깊었고 이를 보고 있던 김두조 씨는 평소알던 연예계 지인을 통해 이휘향이 연기 생활을 하는 데 뒤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 평생을 이휘향만 보고 살아온 의리의 사나이다.

이휘향 김두조 러브스토리 및 인생이야기를 알아보면 90년대 이전에만 해도 조폭들이 돈되는 연예계에 진출했고, 조폭 출신 매니저들도 많았다. 그래서 강압적인 방법으로 결혼을 하는 커플들도 종종 있었지만 이와는 달리 김두조와 이휘향의 러브스토리는 감동적이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두 사람은 어렵게 결혼식을 치르고 바닷가 옆에 텐트를 치고 살면서 외동아들 김도현을 낳기도 하는 등 이읃릐 초창기 고생은 말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 한 행사장에서 남편 김두조 시와 함께한 이휘향
 탤런트 겸 영화배우 이휘향(본명)은 1960년 10월 1일(음력)생이며 숭의여자고등학교,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후 1981년 미스 MBC 선발대회 준미스로 데뷔하면서 자동으로 1982년 MBC 공채 14기 탤런트로 연예계 데뷔한 연예인이다

이휘향의 연기 데뷔작은 1982년 ‘수사반장’이며, 드라마 ‘사랑과 야망’, ‘내일 잊으리’ 등으로 얼굴을 알리다가, 1990년 ‘야망의 세월’에서 크게 주목을 받는다. 당시 이휘향 나이가 서른살이었는데, 최민식의 젊은 엄마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줘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휘향이 이런 특이한 배역을 소화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일찌감치 결혼해서 아이 엄마였던 것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게 당시 연예부 기자들의 말이다.

▲ 리즈시절의 이휘향
한편 지인들에게는 무협의 사나이로 불리우는 김두조 씨는 지역 언론에서 그를 소개할 때마다 사용하는 문구가 바로 '밤의 황태자'이다. 그러나 이휘향과 결혼을 전후로 김두조는 예전 일에서 손을 씻고 지역을 위한사업에 주력했다.

그리고 사업가, 권투인으로 변신한 후 포항에서 포항권투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세계챔피언 백종권 선수를 배출했고, 정통킥복싱, 경호체육(종합무술)에 대한 조예도 남달라 세계무술경호 경북본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포항 성모자애원, 사랑의 아가페 등지에서 수십여 년간 봉사활동을 펼쳤고, 청송감호소 등 교정시설에서 위로 공연을 주최하기도 하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사업가인 것은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이후 2001년에는 자신의 재산을 한동대학교에 기증하기도 했으며 .시가 40억원 상당의 부동산(임곡휴게소)과 30여년 동안 모아온 문화유물 5천여점을 모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김두조는 포항에서 사업을 했고, 아내 이휘향은 서울 지역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이들은 오랜 기간 주말 부부로 살아온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음악에 대한 소질이 남보다 뛰어난 김두조 씨는 가요 '주말부부'를 발표하기도 하고, 바닷가 감성을 담은 '아주까리 부두', '영일만 디스코' 등과 '산다는 게 꿈이라네' 앨범을 5장이나 발표하기도 한 가수이다.

김두조는 잠깐이나마 가수로 활동하면서 작곡가 박성훈, 가수 설운도, 조영남 등과 친하게 지냈고, 부인 이휘향의 소개로 유퉁, 유동근·전인화 부부 등과도 가깝게 지낸 사업가였다. 그러나 김두조 씨는 2008년 9월 폐암으로 사망하는데, 좀 기이한 유언을 남긴 것이 유명하다.

당시 김두조 씨는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가능한 한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이는 평소 인생을 '담배 연기'에 비유했던 인물답게, 조용히 세상을 떠나고자 한 것으로 알려져 그를 아는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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