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는 이사하는 장면

[월드투데이 = 전승원 기자]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이삿집만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이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이삿집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김모(54)씨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지난달 5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은평구 구산동 김모(52·여)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현금 12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2002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전역을 돌며 52회에 걸쳐 모두 1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번호판이 없는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며 이사차량을 발견하면 이삿집을 직접 찾아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카드빚과 월세,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헬멧 2개와 점퍼 등을 싣고 다니며 범행 직후 헬멧과 옷을 바꿔 입었고, 범행 현장 주변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경기 고양시에 148m²(약 45평형)의 중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외제승용차를 2대 보유하는 등 부유한 생활을 했다”며 “이사할 때는 현금 등 귀중품은 안전한 곳에 따로 보관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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