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월드투데이 조은비기자]

3일 카카오톡을 대신할 메신저로 텔레그램이 온라인상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텔레그램은 서버가 독일에 있으며, MT프로토를 적용해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된다. 데이터를 가로채도 내용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일부 테러단체는 이를 악용해서 테러 모의에 텔레그램을 활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텔레그램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분류한 SNS 메신저 보안등급에서 '안전'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는 한 매체를 통해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알고 있다”며 “이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벨 두로프는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 함께 2006년 러시아에서 SNS '브콘탁테(VK)를 개발했다. 파벨 두로프는 2011년부터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겪다가 러시아를 떠났고, 이후 독일에서 개발한 메신저가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의 꾸준한 성장은 경쟁자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와츠앱은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됐고, 페이스북을 꺼리는 이용자들이 상당수 텔레그램으로 유입됐다. 브라질 정부가 와츠앱을 차단했을 때, 브라질에서 하루에만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을 내려 받았다.

한 텔레그램 이용자는 "증권 정보 등 지인들끼리만 소규모로 공유하고 싶을 때 주로 텔레그램을 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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