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감독, "곡성" 스토리라인 부정적 주민들 우려에 빠져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 어릴 적 많이 갔다. 최근 갔더니 그대로 아름다웠다. 영화의 이미지와 맞아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5월 개봉을 앞두고 실제 곡성군에서 촬영된 것은 물론 제목이 지역명과 같아 혹여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하는 이유로 지역민들이 우려를 표하자 제목 ‘곡성’ 옆에 ‘울음 소리’라는 뜻의 한자 ‘哭聲’를 병기하고 영화 상영시 자막으로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내보낸다고.

그러나 실제 곡성은 버섯 주산지로 널리 알려진 마을이라는 점과 귀농·귀촌을 장려하는 지역인데 외지인 출현으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는 스토리도 우려된다.

▲ 곡성포스터

실제 사례로, 과거 일라이 로스 감독의 2005년 영화 ‘호스텔’의 배경이 된 슬로바키아를 들 수 있다. ‘호스텔’은 슬로바키아로 여행을 간 미국 청년 두 명이 고문실로 납치돼 끔찍한 고문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호스텔’은 미국서 크게 흥행을 했지만, 슬로바키아 측은 영화 내용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당시 영화를 본 슬로바키아 의회 문화위 소속인 토마스 갈바비의원은 “영화를 보고 불쾌했다”면서 “이 괴물 같은 영화는 현실과 동떨어져있으며 슬로바키아의 좋은 이미지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인터넷에 영화 호스텔이나 슬로바키아를 검색하면, 영화의 실화 여부를 묻는 글부터 슬로바키아에 가기가 무서워졌다는 등의 리뷰 글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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