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오브 하트’ 마음으로 연주한 주제와 감상포인드은?

[월드투데이 김미라 기자]

15일 감사의 계절에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감동을 주는 EBS ‘일요시네마’ 영화 뮤직 오브 하트 가 아련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영화, 뮤직 오브 하트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로 많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을 심어주는 스승과 음악을 즐기며 함께하며 변화하는 학생들의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과 두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작 펄만, 조슈아 벨 등 바이올리니스트들과 학생들의 연주로 이뤄지는 바이올린 선율의 아름다움, 이 것 만으로도 너무나 인상깊은 영화로 명작중에 명작이다.

영화, 뮤직 오브 하트 ‘결말’

주인공 로베르타라는 여인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두 아들이 딸린 여인이다.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민가에 어린이들 대상으로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일에 뛰어 들었다. 한 번도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없었기에 학교장에게 거절당하여 쫓겨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음 날에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이며 학교장의 맘을 열게 되어 일자리를 얻게 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과연 주인공이 교사로서 자격이 충분한지에 의문이 생겼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생각 일 수 있겠지만, 스승이라 하면 외적으로 보여 지는 면(교사 자격증 같은)도 중요 하지만 성격이나 행실 같은 내적인 면도 많이 중요시 되어왔다.

가정의 일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선생님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뛰어든 일이었고 사실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반응도 그리 썩 좋지 않았고, 주위의 반응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처음 영화를 보면서 느낌은 ‘단지 생계를 목적으로 교사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아련함이 감상의 주된 포인트이다.

영화, 뮤직 오브 하트 ‘줄거리’

영화는 로베르타(메릴 스트립)의 어린 시절, 결혼과 출산 후의 사진을 비추며 시작된다.

로베르타는 찰스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은 자신의 친구와 바람나 맞아 떠나버렸고, 이런 로베르타에게 남은 것은 미련과 절망 밖에 없었는데, 이것은 그녀의 삶마저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도 직장에서 옛 친구를 만나 “지금쯤 카네기 홀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언급을 들은 후, 옛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의 도움으로 할렘가에 있는 학교에 기간제교사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다시 본인의 삶을 찾는 동시에 웃음도 함께 찾을 수 있었는데, 영화는 이를 통해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말하고 있다.

로베르타에게 있어 남편 찰스라는 존재는 ‘재앙’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그녀는 '연주자로서 카네기홀에 서겠다'는 꿈을 접어야했고, 찰스의 직업은 군인으로 수시로 전근을 다녀야했기에, 자연히 그녀의 경력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취직의 장벽까지 안겼으며, 아빠의 부재로부터 아이의 문제까지 생겼으니, 로베르타에게 그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허나 그녀는 이런 절망 속에서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으니, 그 희망은 바로 음악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희망을 이어갔고, 그 가르침이 많은 아이에게 이어지고 또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엔딩에서는 그녀가 꿈꾸던 카네기 홀에서, 유명연주자들과 함께 설 수 있었는데, 결국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바이올린을 가르치던 도중 다리가 불편한 아이에게는, “다리로만 설 수 있는 게 아니고, 마음이 강하면 설 수 있다.”라는 언급을 한다. 이는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굳건한 마음가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제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녀가 절망에서 성공으로 갈수 있던 것은, 위 언급처럼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내 자식이기에 그녀를 생각했던 로베르타의 어머니, 엄마에게 멋진 남자친구를 만들어주고자 했었던 두 아이가 희망이었던 동시에 마음의 안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나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 가족이란 존재의 힘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가족의 힘과 더불어 가정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비추고 있다. 로베르타의 가정은, 가장인 아버지가 없는 불완전한 가정으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안겨주기 충분했고, 이는 자연히 첫째의 이유 없는 폭력성으로 나타났는데, 결국 성장기 아이에게 가정환경이 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를 비추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제로 포스팅을 했던 영화는 ‘크로니클’과 ‘케빈에 대하여’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교사(선생)의 경우는, 그 누구보다도 편견 없이 아이를 대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영화 속 한 선생은 바이올린을 가르치겠다던 로베르타의 언급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다.

이는 아이들의 거주지역이 할렘가(빈민가)였기 때문인데, 결국 아이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 환경을 통해 아이를 바라보았던 편견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바이올린은 백인뿐 아니라 흑인을 비롯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음악이다" 했던 로베르타의 언급은, 이런 잘못된 편견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위 내용만으로는 훌륭한 작품이나, 실제 인물의 인생 전체를 2시간으로 그려내야 했다는 점에서, 스토리가 중반 넘어 갑자기 10년 후로 훌쩍 넘어가는 것은, 각본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메릴 스트립’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그녀의 경우 이미 많은 작품 속에서 실제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비추어 볼 수 있다.

영화 속 인물이 실존인물인 경우 비교되는 것이 당연하기에 연기를 못하면 욕을 먹기도 하고 배우 입장에서는 배역이 꺼려지기도 하겠으나, 역시 그녀는 연기의 신이라 불릴 만큼 훌륭한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이처럼 대부분의 음악영화들에선 극중에서 교사들의 리더쉽과 교육과정, 능력 등에 초첨을 두고 있는 것과 오합지졸이던 학생들이 최고의 뮤지션들로 다시 태어나는 약간은 틀에 박힌 스토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서 개봉한 최민식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 이라는 영화와 상당히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고의 트럼펫연주자를 꿈꾸던 현수(최민식)가 여기저기 직장을 구하다가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의 임시음악교사가 되어 해산 일년밖에 남지 않은 관악부를 전국대회에서 우승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뮤직 오브 하트에서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로베르타는 군인인 남편과 결혼하며 그 꿈을 접었으나 남편과 이혼하게 되고 두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이직업 저직업 가져보다가 옛 친구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어느 초등학교에 임시교사가 되고 거기서 말 안 듣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중간에 해고도 당하는 역경을 격지만 극적인 도움과 노력으로 문제는 해결이 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 외적인 틀은 진부한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를 감상한 목적이 있었듯이 극중 주인공(로베르타)의 내적인 갈등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을 주목하고 배울 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고쳐야 할 점도 보이기 때문에 충분한 토론이 필요할 것 이라고 생각하고 픽션이 아닌 실존하는 인물을 영화화 한 것이라 약간 색다르게 느껴진다.

영화외적인 스토리라인 이야기는 접어두고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한 교사의 삶을 살펴보면 집에서는 한 엄마의 딸로서, 남편에게 버려진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내유외강의 성격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는 점을 알고 이 영화를 감상하면 백미다.

<사진출처= 영화, 뮤직 오브 하트 스틸>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