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심장질환이 뇌혈관질환을 누르고 '한국인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고령화 사회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심장질환 환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0일 보건복지부의 '2013 보건복지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 가운데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한 것은 인구 10만 명당 146.5명이 사망한 악성신생물(암)이었고, 심장질환(52.5명), 뇌혈관질환(51.1명)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2011년까지는 뇌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감소 추세지만 심장질환 사망률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순위가 바뀐 것이다.

10년 전인 2002년에만 해도 뇌혈관질환 사망자가 10만 명당 77명, 심장질환 사망자가 36.9명으로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사망자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검진받은 사람은 모두 79만 명으로 2003년에 비해 58.4%나 늘었다.

심장질환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으로 가는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흉통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심장질환의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의 양주영 교수는 "심장질환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라며 "고령인구가 늘어난 데 더해 식습관의 서구화로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점 또한 심장질환의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고혈압, 당뇨병, 목동맥 협착증 등 위험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하고, 저염·저지방 음식, 채소·생선과 같은 건강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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