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외계인과의 찐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역동적인 감동

[월드투데이 김복희 기자]

ebs '일요시네마‘에서 29일 방영하는 영화 ’이티‘는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이자 SF 영화사에 중요한 작품들을 많이 남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표작이다.

한 외톨이 소년이 외계인 친구를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누지만 결국 그와의 이별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1982년 개봉 당시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10년간 그 기록을 유지했다.

영화 ‘E.T.’가 개봉했을 때 한 언론은 이 영화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한 영혼의 자서전이자 평범한 교외에서 자란 것치고는 드물게 강렬하고도 신비스러운 상상력을 가진 한 감독의 초상화.”라고 극찬했으며 한 영화평론가는 “스필버그가 엘리어트와 동일시함으로써 캐릭터와 감독간에 전혀 거리를 두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유혹적이면서도 뭔가 미심쩍은 매력의 원천임은 분명하다”면서 “E.T는 판타지의 정확한 속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그것은 아이의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어린 시절에 대한 어른의 판타지인 것이다.”고 제작에 대한 후기를 남겼다.

특히 스필버그 감독이 스스로 인정한 바대로 이 공상과학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본인의 유년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특별한 영화제작에 얽힌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스필버그 감독은 아버지의 8mm 필름 카메라를 갖고 놀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기도 했던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대신 세 여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어린 나이에 누군가를 돌보며 책임의식을 갖게 되는 과정은 엘리엇과 그의 형 마이클 모두에게서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또 엘리엇이 꾀병을 부릴 때 쓰는 온도계 트릭도 그의 경험에서 가져온 에피소드라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자전적 요소는 단연 아버지의 부재다. 스필버그는 E.T.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형이나 남동생 혹은 이젠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줄 수 있는 친구” 같았다고 설명한 적도 있는데, 이 아버지의 부재와 관련된 요소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쉰들러 리스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이후 그의 영화 전반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온전치 못한 관계로 다양하게 변주되기도 했다.

ET 줄거리 & 결말

캘리포니아 교외의 어느 숲속, 외계인 E.T.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지구에 정찰을 나왔다가 실수로 혼자 지구에 남게 된다. 비밀스런 정부요원들이 그의 흔적을 뒤쫓는 가운데, 그를 먼저 찾아내는 것은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엘리엇이란 소년이다. 아버지가 새 여자친구와 함께 멕시코로 떠난 뒤, 철부지 엄마와 짓궂은 형과 당돌한 막내 여동생 사이에서 외톨이처럼 살아가고 있던 소년은 E.T.를 만나자마자 강렬한 친밀감을 느끼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형과 여동생을 설득해 정성껏 보살피면서, 차츰 E.T.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지능과 치유능력과 염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더욱 신기한 것은 소년이 E.T.와 분신 같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꿈같은 나날이 계속되던 가운데 E.T.가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내고, 정부요원들도 E.T.가 엘리엇의 집에 머물고 있음을 발견해낸다.

E.T.는 정부 소속 과학자들에게 꼼짝없이 붙잡혀 이런저런 고생을 하다 숨을 거둔다.

엘리엇도 슬픔을 억눌러가며 E.T.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데, 그때 죽은 줄 알았던 E.T.가 되살아나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을 데리러 오고 있음을 알린다.

엘리엇과 마이클 일당은 온 힘을 다해 정부요원들을 따돌린 뒤 E.T.를 처음 도착한 숲속으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엘리엇과 E.T.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는 내용이다.

<사진출처=영화 ET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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