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레이싱 모델 유망주...꽃향기 솔솔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부산모터쇼가 한창인 가운데 레이싱 모델이 되는 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이싱 모델이 되는 길은 고생길이다. 그러나 꽃이되는 결과는 달다. 훤히 드러난 가슴골과 마네킹같이 쭉 뻗은 미끈한 다리. 동시다발로 터지는 수백개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수많은 남성의 시선이 그녀들의 몸을 훑는다. 인형 같은 눈으로 윙크하며 화답하는 그녀들을 선글라스 없이 자유롭게 탐닉할 수 있는 곳. 거기다 남자가 하지 말아야 할 3대 악취미 중 두 가지라는 자동차와 카메라가 최신형으로 모여 있는 곳. 연 100만명이 억대 수입 자동차와 레이싱모델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는 모터쇼장이다.

‘복부 근육이 당기도록 힘을 주고 괄약근을 조이며 엉덩이는 뒤로 뺀다. 양 귀 끝보다 어깨 끝 선이 뒤로 가도록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두 다리는 벌어진 틈 없이 딱 붙인 상태에서 발이 안으로 모이지 않도록 하고, 손끝은 힘을 뺀다. 이제 마지막으로 치아를 여덟 개 이상 내보이며 환하게 웃기.’

▲ 지난달 22일 (주)알엠커뮤니케이션의 주최로 열린 '2016년 레이싱모델 콘테스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 대상인 '쉘힐릭스-울드라상' 수상한 레이싱모델 송가람

경력 많은 모델은 교수형을 당했다고 상상하면 자세 잡기가 쉽다고 했다. 다섯 시간 가까이 정수리 끝에 실을 매달아 위에서 잡아당기듯, 직선으로 곧게 편 신체의 비결이다. ㄱ씨는 발가락이며 허리 어깨 목 등 온 몸의 뼈마디 위치를 느끼며 자세를 바로잡는다. 가끔 지나치게 힘을 줘 수축된 근육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면, 오른쪽 다리를 축구공 차듯 발가락 끝부터 무릎까지 일직선으로 펴 앞으로 내딛는다.

왼발이 앞으로 나가며 오른발 복숭아뼈를 스치고 지나는 것을 반복해, 우아하게 일곱 발자국을 내디뎌 차의 반대편으로 선다. 걸어가며 재빨리 팔찌를 반대편 팔로 옮겨야 한다. 차와 가까운 쪽 팔 액세서리가 차에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장된 웃음을 짓는 사이, 업체 관계자가 시험감독하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며 지나간다. ‘아차! 시선 처리 애매하게 하지 말라고 했지.’레이싱모델이 되는 길은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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