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틀니까지 끼며 살인마 연기해 아카데미상.. 경악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6명의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에 처해진 미국 최초의 여성연쇄살인범 에일린 우노스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영화 <몬스터>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입안에 틀니를 끼우고 체중을 무려 30파운드(약 14kg)나 늘려 술과 약에 찌들려 아랫배가 튀어나온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담배꽁초를 끼운 누런 손가락과 시커먼 손톱, 때에 절은 속옷 등.

키아누 리브스의 아내역으로 나왔던 <데블스 애드버킷>과 <트랩트>에서 보여준 섹시한 관능미를 기억하는 관객들은 조각상처럼 아름답던 그녀가 쌍소리를 입에 물고 다니는 거칠고 추한 매춘부로 변신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 캡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샤를리즈 테론은 발레리나 출신으로 <호두까기 인형>,<백조의 호수>등을 공연하기도 했는데 뉴욕에 와서 무용수로 취업하여 공연 연습하던 중 부상을 입어 도중하차하고 만다. 이후 모델과 영화 단역등으로 활동하다가 톰 행크스가 감독한 <댓 씽 유두>에 출연함으로써 헐리우드에 얼굴을 알리게 되는데 특유의 금발과 아름다운 외모 덕으로 섹시한 배역을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진정한 배우로서의 인정을 받을만 한 배역을 얻지 못했던 샤를리즈 테론에게는 오히려 미모가 장애물이 되었을 수도 있다. 더이상 경대위의 인형같은 배역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가 선택한 고뇌의 캐릭터 - 동생들을 먹여살리려고 매춘에 나섰다가 그게 부끄럽다고 집에서 쫓겨난 우노스는 강간 피해자로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남자들에 대한 복수를 살인으로 대신한다. 마지막 혼신의 사랑을 바친 여인(남성이 아님)에 의해 경찰에 체포되어 법정에 선 그녀는 자신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절규한다 -는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환호와 찬사를 안겨 준다.

2003년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비롯하여 골든 글로브, 독립영화제 그리고 각종 평론가단체의 수상을 휩쓴 샤를리즈 테론은 그해 말 영화배우조합에서 최고의 여배우로 선정되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