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산업]신격호, 신동빈 배후 피비린내나는 야쿠자, 코다마요시오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롯데그룹 명예회장인 신격호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츠 타케오이다.

신격호의 둘째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의 본명은 타케모리 하츠코(竹森初子)이다. 신격호와의 사이에서 장남인 신동주(1954년생)와 차남인 신동빈(1955년생)이 태어났다.

신격호는 1947년에 당시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정(GHQ)의 병사들이 껌을 씹는 걸 보면서 일본에서 ‘껌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1948년에 롯데를 설립하는데, 사실 출발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일단, 당시 일본에 ‘껌’하면 누구나 다 알아주는 ‘하리스’라는 기업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신격호가 본격적으로 장사에 힘을 얻게 되는 건 바로 1954년, 정건영의 소개로 당시 일본에 월드컵 축구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방일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을 후원하며 이승만 정권의 후원을 받으면서부터이다. 신격호는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한편, 이승만 정권과 정건영의 활동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건영과 이후락(그리고 박정희)을 등에 업고 자금을 후원받아 롯데는 당시 일본에서 ‘껌’의 대명사로 불렸던 ‘하리스’라는 기업에 대한 비방광고를 거의 신문지상에 도배하다시피 했고, 또 이 자금을 국가대표팀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박정희 정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나간다. 아시아 야구 선수권, 월드컵, 그리고 동경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메인 스폰서까지.

여기서 해방 이후 한일관계 및 롯데그룹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거물이 등장한다. 바로 코다마 요시오(児玉誉士夫)다.

▲ 온라인커뮤니티

코다마 역시 일본의 극우파 야쿠자 두목이었는데, 이 인간은 중일전쟁 당시 관동군과 일본 해군 항공대에 납품하면서 토죠 히데키 내각에 해군의 정황을 보고하는 스파이짓(당시 일본 해군은 육군과 철천지원수 사이였다)을 하다가 일본 패망 이후에 역시 A급 전범으로 체포된다. 이후 CIA에 포섭되어 미군정 참모 제2국(GHQ G2)에 일본 정계의 움직임과 좌익세력의 동향을 보고하는 스파이짓을 하면서 우익 야쿠자를 운영하고 일본 정계에 “미국을 등에 업고 막대한 부를 챙긴다.

우리나라의 노근리 사건이나 제주 양민학살 사건 등과 비교되는, 미군정과 일본 우익 단체들에 의한 ‘유우바리 탄광 노조 탄압 사건’을 주도한 이도 바로 이 코다마 요시오다. (타나카 카쿠에이 시절까지 잘 나가다가, 록히드 사건 때 비리에 연루된 점이 드러나면서 인생에 亡자를 쓰고 강제 버로우되었다. 84년에 사망했는데, 죽기 전에 “나 사실 CIA 스파이짓도 함”이라고 밝히고 죽는다.)

신격호가 도쿄 오리온즈를 정식으로 인수를 했을 당시, 도쿄 오리온즈의 홈그라운드가 바로 도쿄 스타디움이었는데, 이 구장의 오너가 바로 코다마 요시오다. 근데 뭐, 정계의 거물이라고 해봤자 결국 야쿠자가 운영하는 구장이니, 그 운영체계나 재정상태가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코다마 요시오가 신격호에게 “야구팀은 홈 구장을 소유하는 게 더 좋은 듯하다”며 구장 매입을 제안 하는데, 일단 너무 비싸게 불러서 타결이 안됐고, 또 당시 오리온즈의 감독이었던 카네다 마사이치(金田正一: 이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수였다)가 “도쿄 스타디움은 좌우로 너무 넓어서 안타가 너무 쉽게 들어간다. 우리 투수진들한테 불리”라고 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된다.

결국 롯데 오리온즈는 1991년, 치바에 롯데 스타디움을 건설하고 팀 명을 “마린즈”로 개명할 때까지 약 20년간 센다이와 카와사키를 전전하면서 “프로팀인데 홈 구장이 없는 조낸 불쌍한 팀”으로 전전한다. 여담이지만, 치바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팀명을 오리온즈에서 마린즈로 바꿀 때 명칭을 팬들에게 공모했는데, “미 해병대 같은 강인함을 가진 팀으로 성장하길”이라는 게 채택돼서 마린즈다.

작년에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될 뻔하다가 시민단체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 것을 가지고 “기시 노부스케랑 각별한 인연이 있는 친일파 기업이라서 롯데호텔로 정해진 거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보다 앞서 10년 전인 2004년에는 ‘신라호텔’에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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