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SNS 네이버블로그 디지털 연애를 읽는 법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이제 스마트폰과 우리의 일상은 불가분의 관계다. 세계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10억 명을 돌파했고 한국으로만 따지면 약 3200만 명이라니, 한국인의 6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일상에 가져다준 편리함을 생각하면 고마운 존재이긴 하나 연애로만 국한시키면 어떨까?

57%가 스마트폰 때문에 연인과 다툰 적 있다고 대답한 걸로 보아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 듯하다. 요즘 데이트 풍경에서는 서로 자신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함께 밥 먹고 차 마시는 모습이 너무 흔하게 목격되지 않던가?

결혼 정보 회사 듀오에서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이 연인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대화와 스킨십이 줄었다’를 꼽은 사람이 37.7%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코스모 독자의 84%가 ‘데이트할 때 연인이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게 싫다’고 선언한 것과도 어느 정도 인과 관계가 성립한다.

▲ 아티스트 플라토-작품이름 사이버섹스

하지만 ‘연인과 게임을 같이 한다’, ‘카페에서 둘이 같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게 이제 일상화가 된 것 같다. 서로 같이 게임도 하고 재미난 정보는 공유도 한다’는 식으로 스마트폰을 서로의 공통 화제나 소통 수단으로 삼는다는 독자들의 의견과 ‘데이트 초반에는 전화보다 문자를 보내는 게 편하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77%를 차지한 것은, 단지 스마트폰이 연애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이제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제 소개팅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 나올지 두근거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톡 프로필 사진 덕분에 우리는 그날 어떤 사람이 나오게 될지를 알아내는 CIA급 수사 능력을 갖추게 됐으니까. 연애에서 우리 여자들은 더 이상 놀라움을 원치 않게 된 것 같다.

5명 중 3명의 여성(60%)과 2명 중 1명의 남성(51%)이 소개팅 전에 미리 상대방의 SNS를 검색해본다.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사전 파악해본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소개팅을 취소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 독자들이 무려 72%에 달했는데, 이는 오히려 남자들(60%)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실제로 취소한 적 있다고 대답한 비율도 남자(17%)보다 여자(27%)가 더 많았다. 역시 연애 시장에선 여자가 ‘갑’인 건가? 반면 SNS를 통해 이성을 만난 적 있다고 대답한 남자의 비율(36%)은 여자(2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건 남자들이 SNS를 ‘작업’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댓글이나 리트윗, ‘좋아요’를 통해 거절에 대한 위험 부담 없이 은근한 호감을 표현할 수 있어서지 않을까? 그런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SNS를 통한 만남 성사가 가능하단 얘기기도 하다. 한편 60%의 독자들이 연인과 페친/트친 사이라고 응답했지만 연인과는 절대 페친/트친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많았다. 지나친 사생활 간섭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대목이라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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