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격차, 연령대 낮을 수록 수저변경 꿈도 안꿔

[월드투데이 김연아 기자]

동그라미재단은 현실 대부분에서 기회 불평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대별 미래에 대한 '희망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동그라미재단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희망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악순환의 고리(경제적 불평등 → 기회의 불평등 → 희망격차 → 불평등 심화와 고착화)가 강화되기 전에, 보다 전면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이사장 성광제)이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기회불평등 2016: 생애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 연구발표회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들이 생애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기회불평등 요소와 원인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계층간의 이동을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교육 경험'여부에 따라 계층과 지역간에 격차를 보였다. 많은 아이들이 '기회가 공평하게 보장되어 있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의식은 주관적으로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집단 혹은 지역적으로 기타지역(강원, 호남 등) 고등학생일수록,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공·사영역의 교육경험이 적은 학생일수록 많았다.

▲ 사진=동그라미재단

청년층의 교육 성취, 노동시장 성취와 가족 형성의 기회에서도 젠더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년 여성과 남성은 교육 성취(학벌, 대학에서의 경험)에 있어서는 매우 유사하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성취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남성은 저학력일수록 결혼, 출산 의사가 낮은 데 반해 여성들은 고학력일수록 결혼, 출산 의사가 낮은 특징 등이 나타나, 가족 형성의 기회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 사진=동그라미재단

중장년 세대는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소득계층에 따른 격차가 대단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ž장년층은 과거의 계층 이동과 비교해서 미래의 계층이동이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자녀의 계층이동의 경우가 부모-본인 계층이동의 경우보다 3배~11배 정도 더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중소도시나 농촌보다 광역도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장년층 삶의 만족도 차이의 원인은 소득수준의 차이로 나타났고, 공정한 보상에 대한 주관적인 태도도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 사진=동그라미재단

노년층 삶의 만족과 행복 기회불평등을 연구한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의 노인들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장수 세대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새로운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세대라는 점에서 문제의 세대이기도 하다”며, “우리나라 노년층의 삶의 만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직까지 소득과 건강상태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머물고 있다. 노년층의 주된 소득원인 공적연금이나 사적 연금 모두 가입 정도가 낮고, 급여액의 수준도 낮아서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에 아직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기회불평등 관련 연구발표회를 개최한 성광제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서 기회의 차별이 있고,미래가 결정되는 사회는 공정하지 않은 사회이다.기회불평등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더욱 공정하고 밝은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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