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수당 훔치는 공무원들, 라텍스로 가짜지문 FBI보다 치밀!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라텍스로 가짜 손가락을 만들어 야근수당을 훔치는 공무원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꼼수이지만 엄연한 도둑질이다.

10년 전만 해도 지방자치단체 서무 담당 공무원들이 매일 하는 주요 일과 가운데 하나는 부서원 출·퇴근 시간 '조작'이었다.

근무하지 않고도 초과근무 수당을 챙기는 것이다. 한 달이면 1인당 평균 6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 시간이 발생했다.

▲ 온라인커뮤니티

이렇게 해서 챙긴 초과근무 수당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부서 회식비 등 '공적 자금'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1월 경기도 수원에서 이런 초과근무 수당 부정 수령 관행의 민낯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 감사 결과 2002년부터 5년간 부당하게 수령한 초과근무 수당 액수가 무려 333억4천7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지자체와 교육청 등 전국 곳곳에서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행태가속속 드러났다.

수당 신청 시스템이 문제였다. 서류로 작성하거나 카드로 체크하는 방식으로 초과근무 시간을 파악하는 구조여서 어렵지 않게 허위 기재, 대리 체크가 가능했다.

부서원들이 묵인하고 공조하면 얼마든 조작이 가능했다. 공무원 야근수당 조작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지문 인식기가 도입됐다.

본인만 체크할 수 있어 부당하게 초과근무 수당을 챙기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시스템도 문제가 됐다.

가짜 손가락을 만들어 지문을 인식, 야근수당을 훔치는 공무원들이 생겼다. 여전히 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을 속여 야근수당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직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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