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한국산 "좀비프랜차이즈"...칸에서 기립박수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바이어들이 무대뒤로 떨어지면서 기립박수를 칠만큼 부산행은 칸에서 성공적이었다. 알다시피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아가씨’만 초청된 건 아니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인 ‘부산행’도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공유와 정유미,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아직 안전한 도시인 부산으로 향하는 KTX 기차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5월 13일, 공식 상영 이후에 나온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가장 궁금한 인물이 있다면, 배우 김의성이 연기하는 고속버스 회사 사장과 마동석이 연기하는 ‘상화’란 남자다. 다음은 칸느의 기자들 반응이다.

"기존의 재난 영화나 아포칼립스 영화처럼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누가 어떻게 잡아 먹히거나, 좀비로 변하느냐는 것이다. 어느 캐릭터가 희생하여 고귀한 죽음을 죽을 것인지에 대한 내기를 겨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

" 영화 속의 10대 커플처럼 불필요한 데다, 진부한 배역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건, ‘세심한 몸짱’ 마동석이다. 다층적이고 우습기도 한 그는 액션 장면에서도 활약이 대단하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가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봉준호의 ‘설국열차’처럼 ‘부산행’은 열차라는 소우주에서 여러 사회계층을 묘사한다. 이 캐릭터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재앙이 닥치자 서로를 보호하는 2급 승객들. 자기 자신만 걱정하는 1급 승객들. 그리고 열차의 직원들. 가장 혐오스러운 캐릭터는 김의성이 연기하는 중년 사업가 다. 그는 고속버스 회사 대표인데, 비용절감 문제로 발생되었던 2년 전의 세월호 사고를 연상시킨다."

"매우 잔혹한(또 장관인) 피투성이 내용이 예측할 수 있는 반전으로 인해 약화되며 영화 말에는 약간 과장된 감상으로까지 연결된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내용과 비교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관객을 놀라게 만든다. 주인공들은 약간 짜증날 정도로 오랫동안 좀비를 응시하는데, 이런 연출이 긴장감 조성에는 적절해 보인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부산행'을 재미있게 또 공감하며 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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