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증, 손가락을 덮치는 자줏빛 죽음의 그림자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갓난 아기가 청색증으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색증은 시아노제(cyanosis)라고 불린다. 산소와 결합하고 있지 않은 환원 헤모글로빈(hemoglobin)의 양이 혈액 100㎖당 5g 이상으로 증가할 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입술, 손발톱, 귓불, 팔다리끝, 구강점막 등 피부조직이 얇은 곳에 나타나며, 심하면 온몸이 시퍼렇게 변하기도 한다. 심폐질환 증세의 하나로 질환이 위독하다는 지표이다. 이 증세가 오래 지속되면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청색증은 원인이 되는 병의 형태에 따라서 크게 중심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

중심성은 동맥혈의 산소포화도의 저하로 일어나는데, 온 몸에 청색증이 나타난다. 원인은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등이다. 호흡기질환으로는 폐결핵, 폐렴, 폐기종, 기흉, 흉막염 등 폐에서의 가스교환 장애가 있는 상태를 꼽을 수 있다.

말초성은 동맥의 산소포화도는 정상인데 청색증이 나타나는 경우로, 신생아가 혈관운동이 불안정할 때 나타나거나 추운 곳에 노출됐을 때 볼 수 있으며, 통상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밖에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의 이상으로 선천성ㆍ후천성 메트헤모글로빈혈증(methhemoglobinemia), 설프헤모글로빈혈증(sulfhemoglobinemia, 황화수소가 혈색소에 작용해 생기는 흑색 색소로, 설파제를 투여한 뒤 혈중에 생길 수 있다) 등이 있다. 입술, 구강점막, 혀, 손톱 등에 청색증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추운 상태이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했을 때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독한 상태일 때 나타나기때문에 청색증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치료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 외에도 산소흡입이나 강심제 투여 등의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말초성은 우선 말초 혈액 순환 개선을 위해 마사지나 온열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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