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알몸투시안경 구입할 정도의 증세 "언변에 녹아난 생활"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을 한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시선의 자유는 그의 삶이자 모토였기 때문이다. 여성의 비키니말고 그에게 의미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유종필 관악구청장(59·사진)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해수욕장에서 선글라스를 끼면 완벽한 ‘시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청장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제5기 청년정치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회에서 연 청년 대상 강연의 연사로 나섰다. 강연 제목은 ‘마을에서 행복 만들기’였다.

유 청장은 ‘청년이여, 엉뚱한 생각을 하라’는 주제를 언급하면서 프레젠테이션 자료화면에 불투명 선글라스를 낀 본인의 사진을 올렸다. 유 청장은 “여러 가지 자유가 있지만 시선의 자유가 이렇게 중요한지 내가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뭔가 빤히 쳐다보는데 이상하잖아요. 해수욕장에서, 내가 딸뻘 되는 비키니 아가씨를 쳐다보기가 그렇잖아요. 저걸(선글라스를) 해 버리니까 아주 자유야, 시선의 자유, 완벽한 시선의 자유…”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또한 ‘당신은 스타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던 중 바람에 불려 올라간 치맛자락을 움켜잡고 서 있는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보여준 후 “참 멋지죠”라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가 “아니요” “여자들은 불편합니다”라고 항의했다.

참석한 20대 여성 ㄱ씨는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에서 이런 얘기를 들으니 ‘내가 이런 데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ㄴ씨는 “술자리에서 해도 문제가 될 법한 얘기를 공식적으로 한다는 걸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지난 28일 참석자들이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자 “실감나게 하기 위해 체면도 벗어던지고 제 사적인 이야기와 여러 시청각 자료를 활용했는데, 강의의 일부분을 본뜻과 달리 들으신 분이 있다면 강사인 저의 부족과 실수이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유 청장은 2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한 시간 반짜리 강연을 보고 직접 판단하시라”며 “이게 과연 성희롱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