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잡는 호랑이 '참수해도 상관없다 죽여만다오'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두테르테가 필리핀 살리기에 앞장서면서 대통령에 화려한 호랑이 군림을 한다. 마약상 죽여도 좋다니 이 얼마나 의욕적인 국민들을 만들것인가? 지금 필리핀이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성 정치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인이 30일 필리핀 대통령에 취임한다.

필리핀은 국가 치안에서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그가 예고한 대로 취임초 대대적인 강력범 소탕 작전이 본격화한다. 그간 범죄와 부정부패에 고통받았던 상당수 국민들은 두테르테의 범죄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총기 남용과 즉결 처형 등 인권을 무시한 초법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두테르테 정부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관료들의 부패 척결도 예상된다. 두테르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6개월 안에 (마약상, 청부살인업자 등) 범죄자 10만명을 죽여 마닐라만에 버리겠다. 특히 썩은 정치인과 공무원, 군을 모두 쓸어버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필리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권을 앞두고 마약사범들이 대거 자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두테르테 정부 출범에 앞서 강력범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마약범들이 잇따라 자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권인 마닐라 전역에서 최근 경찰 감시망에 오른 300여명의 마약범이 자수했다. 자수할 경우, 피해자 신분으로 행정당국의 재활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두테르테식 범죄 소탕에 겁을 먹은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또 두테르테 당선 이후 한달여 만에 마약 매매 용의자 60여명이 사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대 가장 많다. 올들어 대선 전까지 5개월여 동안 마약 용의자 39명이 사살된 것과 비교하면 경찰의 단속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두테르테는 특히 마약범에 대해선 강경하다. 그는 "마약 중독자는 결국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즉각 대처하지 않으면 멕시코처럼 될 것"이라며 마약 범죄 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테르테는 당선인 자격으로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경찰과 군에 대대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면서 마약 단속에 성과를 낸 경찰과 군에 포상금과 승진도 약속했다. 또 마약 용의자를 잡아오면 최고 500만페소(약 1억2000만원)의 포상금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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