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10번지 공포로 사람을 어디까지 속일수 있나?
[월드투데이 정새연기자]

모든 것들이 미스테리한 이영화...모르고 보고 싶다면 이 글을 읽지 말라.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깨어난 미셸. 그녀에게 자신이 그녀를 구해줬다고 주장하는 하워드는 지구가 오염되었고 이 곳 만이 유일한 안전지대이며 절대로 문 밖을 나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하워드를 구원자로 여기며 따르는 에밋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의문의 공간 속에 자발적으로 갇혀 있는데… 이 집 밖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하워드의 말대로 정말 세상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일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다!

미셸은 남자친구와 크게 싸웠는지 전화 통화 후 짐을 챙겨 집을 뛰쳐나간다. 차를 타고 가던 중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뒤에 있는 트럭이 의미심장하게 비춰진다. 이후 다시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켰더니 남부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녀는 돌아오라는 남자친구의 전화를 듣다가 아무 말 없이 끊어버리는데 그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다. 잠시 뒤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자신의 상처가 치료돼 있지만, 다리에 족쇄가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미셸은 직감적으로 자신이 납치•감금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는 탈출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지만 핸드폰과 그녀의 짐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손이 닿질 않는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팔에 꽂혀있던 링거를 뽑고, 그 받침대를 이용해서 핸드폰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하지만 곧 통화권이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예고편만 보고 셀카라도 찍는 장면인 줄...

그 때 육중한 철문이 열리며 뚱뚱한 중년의 사내가 들어온다. 미셸은 시키는 대로 할테니 살려만 달라고 하지만 남자는 자신이 그녀를 살려준 거라 말한 다음 식사와 족쇄를 풀 열쇠, 목발을 넘겨주고 나간다.

혼자 남은 미셸은 그를 납치범이라 생각하고, 족쇄를 푼 다음 족쇄의 열쇠로 목발을 깎아 날카로운 창을 만든다. 그 후 환기구에 불을 질러 경보음을 울리고, 경보음에 유인된 중년 남성을 목발 창으로 찌른다.

하지만 제대로 찌르는 데 실패하고 오히려 남성이 가져온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는다. 그런데 깨어나보니 남성은 화를 내거나 다시 묶어놓지도 않고 자신이 그녀를 살렸다는 이야기만 재차 반복한다.

본인을 하워드라 소개한 중년 남성은 미셸에게 바깥은 지금 초토화 되었으며 바깥은 공기가 오염되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셸은 황당무계한 그 말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자신이 정신병자에게 납치당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러던 중 식품저장소에서 팔에 깁스를 한 젊은 남성인 에밋을 만난다.

미셸은 그에게 이곳에서 탈출하려다가 팔을 다친 것이냐고 묻고, 그는 이곳에 들어오려다가 다친 것이라고 답한다. 그는 이곳이 지하벙커이며 자기가 커다란 섬광을 직접 목격하고 이곳으로 왔다고 말한다. 에밋은 하워드는 해군에서 위성에 관한 일을 했었으며 퇴직 후 이 곳을 지었고 자신은 벙커의 공사를 위해 일했던 인부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벙커의 존재를 알고 수상한 일이 일어나자 벙커로 온 것. 여담으로 에밋은 아마 러시아나 중국, 남한북한의 핵공격말한다.

미셸이 세상이 멸망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자 하워드는 미셸을 데리고 벙커 출입구의 이중문으로 데려가 유리판 너머로 무언가에 오염되어 괴사한 돼지들의 사체를 보여준다.그럼에도 미셸은 완전히 믿은 게 아니고 바깥으로 탈출할 마음을 접지 않는다.

저녁식사 중, 미셸은 하워드의 허리춤에서 벙커 입구를 열 열쇠를 발견한다. 에밋의 수다에 하워드가 짜증을 내고 손을 부들부들떠는 모습을 보고, 미셸은 그가 쉽게 흥분하는 타입임을 간파한다. 그래서 일부러 에밋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고, 지나치게 에밋에게 친근한 척해서 수상쩍은 모습을 연출해내 하워드를 화나게 만든다. 미셸은 화를 내는 하워드에게 사과하는 척하면서 슬쩍 열쇠를 훔쳐낸다. 잠시 뒤 하워드가 열쇠가 사라진 것을 깨닫자, 미셸은 식탁 위의 병으로 하워드의 얼굴을 갈기고 입구를 향해 냅다 뛴다.

하워드는 머리를 제대로 얻어맞아 비틀거리면서 잘 쫓아오지 못하고 미셸은 가까스로 이중문의 첫번째 문의 자물쇠를 열고 나와 문을 닫는다. 그런데 그 순간 바깥쪽에서 온 얼굴이 뭔가 오염된 것처럼 된 늙은 여자가 달려온다. 그녀는 제발 안으로 들여보내달라하지만, 미셸의 뒤까지 쫒아온 하워드는 절대 들여보내선 안된다며 막는다. 미친듯이 머리를 찧으며 들여보내달라는 여자를 보고 탈출하려던 미셸은 서서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문을 열지 않고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그제서야 미셸은 하워드의 말을 납득한다. 그리고 하워드는 사실 미셸의 차를 친 건 자기가 맞다고 밝힌다. 벙커로 돌아오기 위해 서둘러 운전하다가 실수로 사고를 내버렸고, 그냥 두고 올까 고민하다가 미셸을 데려왔으며 그걸 말하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했다는 것. 이후 미셸은 하워드, 에밋과 함께 벙커에서 적응하며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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