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인 만화가가 재현한 정난정의 파란만장한 매력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어우동만큼이나 섹시했던 정난정의 사정을 아는 이는 잘 없다. 그녀는 정말 독살을 할 만큼 독살스러운 여성이었을까? 한 성인 만화가가 정난정의 매력을 19금 만화로 재현했다. 

묘역을 돌다보면 윤원형(?-1565)의 묘가 보이고 그 뒤에 조촐한 무덤이 하나 더 있다. 조선 명종대 초반 20년을 뒤흔든 여인 정난정(?-1565)이 묻힌 곳이다. 정난정의 묘에는 기돗발이 좋다는 소문이 있어 가끔 제물을 싸가지고 와서 절을 하는 사람이 있다. 천인(賤人)으로 태어나 정경부인에까지 오른 그 인생 역전의 기운이 무덤에까지 서려있다고 믿는 것이리라. 2001년 2월에 시작하여 2002년 7월에 종영한 sbs의 ‘여인천하’는 바로 정난정의 삶과 종말을 다룬 작품으로, 정난정 역을 맡은 강수연과 윤원형 역을 맡은 이덕화, 그리고 문정왕후를 맡았던 전인화의 강한 캐릭터가 뇌리에 깊이 남았다.

정난정은 나랏일을 크게 그르친 조선의 전형적인 악녀로 묘사되어 왔다. 지탄 대상이 된 가장 큰 혐의는 윤원형이 주도한 을사사화의 배후에 그녀가 있었다는 것이다. 남편을 충동질하고 지략을 빌려줌으로써 정치적인 코치를 했을 가능성은 없지 않으나 이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또 하나 그녀를 죽음에까지 몰아넣은 혐의는, 윤원형의 전부인 김씨를 독살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고소를 한 사람은 김씨의 계모인 강씨였는데, 그녀는 정난정이 구슬이란 몸종(구슬이는 본부인 김씨의 종이다)을 시켜 음식 속에 독약을 넣었다고 말한다. 의금부에서 구슬이를 포함해 10여 명의 여성들을 소환해 혹독한 문초를 한다. 모진 고문을 당한 여성들은 모두 죽고 정난정의 여종인 주거리(注巨里)만 남았다는 기록이 명종실록에 나온다. 그런데 여성들이 당국이 원하는 ‘실토’를 하지 않고 죽음에까지 이른 것은 정난정의 독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정황이 오히려 정난정의 ‘악행’이 조작된 것일 수 있음을 내비치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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