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피질 뇌지도, 뇌 관련 질환에 어떤 영향 미치나

[월드투데이 박소진 기자]

▲ (사진= 네이처 제공)

우리 뇌에서 기억, 집중, 사고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완성됐다. 

대뇌피질은 오감과 운동, 언어와 판단과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활용해 대뇌 피질을 180개 영역으로 나눈 뇌지도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0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1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뇌가 쉴 때와 움직일 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기술로 촬영해 데이터를 모았다. 또 대뇌피질의 두께 및 대뇌 표면을 둘러싼 막 형태의 미엘린의 함량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뇌피질이 180개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중 83개 영역은 이미 그 기능이 알려진 것들이지만 나머지 97개 영역은 기존 뇌지도에는 나오지 않았던 영역이었다.

세밀한 대뇌피질 뇌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자폐증, 우울증 등 뇌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딥러닝 같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의 발전에도 도움을 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AI)과 로봇시스템 개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뇌연구원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각각의 영역이 뇌 관련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슈 글래서 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대뇌피질의 97% 부분에 대한 특성을 파악한 것"이라며 "기존 연구는 죽은 사람의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대뇌 영역이 불완전하게 표현되곤 했지만 이번 연구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정밀한 지도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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