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개미떼, 위기 상황에서 골든타임은?...지진15분전후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광안리 개미떼가 지진 전조현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진 골든타임에 잘 대처했던 대만 지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난 2월 대만 지진당시 웨이관진룽 빌딩 외에도 타이난 시 구이런(歸仁) 구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물탱크에 깔려 숨졌고 한 공장 창고에서 직원 한명이 지진 충격으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사망했다. 

지진 발생 직후 타이난에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했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춘제(春節·설) 축하 담화 발표를 취소하고 재난 현장에서 매몰자 구출을 독려하고 있다. 

무너진 모양이 아코디언 같아 '아코디언 빌딩'이라고 불린 웨이관진룽 주상복합건물의 부실시공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내진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력벽 기둥 속에서 폐식용유 통이 발견되기도 했다. 

22년전 지어진 이 건물은 부실시공에 이어 1999년 대만 일대를 덮친 9·21 대지진 당시 크게 파손돼 16년전 이미 부실위험 진단을 받았는데도 장기간 이 건물을 유지해왔던 경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웨이관건설은 이 건물을 시공한 직후 부도가 나 문을 닫은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윌리엄 라이 타이난 시장은 "생존 거주민들이 건물의 위법 사항을 신고해옴에 따라 공식 수사에 들어갔다"며 "구조 작업과 함께 불법 증거 수집도 병행해 법 위반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자. 우리나라의 건축물이 지진에 대비해 지어졌는 지는 알아낼 길이 없다. 지진의 골든타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것은 두려움에 가득찬 개미때처럼 도망가는 수밖에 없는 절대적 공포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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