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7월 수출 10.2%↓·수입 14%↓…3개월만에 2자리수 감소 회귀

[월드투데이 박동선 기자] 7월 한달동안 대한민국은 주력산업의 수출급감에도 불구하고, 더 큰 폭의 수입감소로 인해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 이하 산자부)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박진규 무역정책관 주재로 '7월 수출입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산자부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7월 전체수출액은 410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457억달러)보다 10.2% 감소했으며, 지난 5월(-6.0%)과 6월(-2.7%) 이후 3개월만에 두자리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감소의 주된 원인은 ▲조업일수 감소(전년 대비 6.6%↓) ▲인도시기 연장에 따른 선박수출 감소(전년 대비 3.3%↓) 등 일시적인 요소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감소폭이 큰 것은 수출 주요분야에서의 일시적 요인들이 크게 작용한 것뿐이다"며 "이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감소율은 전월(3.7%)보다 낮은 1.6%를 기록해, 금년 중 최저치를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 Pixabay]

◆분야별 증감…선박·자동차 등 주력분야↓, 컴퓨터·유망소비재↑

산업군별로는 선박·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의 수출주력분야들이 대내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약세를 기록했으며, 컴퓨터와 화장품·의약품 등의 유망소비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선박분야의 7월 수출규모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42.5%나 줄었다. 여기에는 일부 대형선박들의 공정지연에 따른 인도시기가 늦춰지는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분야는 ▲신흥국의 수요부진 ▲36시간 파업여파에 따른 생산지연 등의 이유로 지난 6월(-12.3%)에 이어 2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14.6%)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지난 6월(-10.7%)에 이어 12.3%의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저유가에 따른 단가하락 ▲전년 대비 생산시설 정기보수 확대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철강분야는 전년보다 단가 감소폭이 줄었으나 ▲세계경제불황에 따른 수요부진 ▲중국·인도·미국 등 주요 수입국들의 관세규제 ▲전년 철구조물 수출 호조의 기저효과 등에 따라 11.1%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력분야 수출감소에도 평판 디스플레이(-19.2%)·석유제품(-9.4%)·일반 기계(-3.7%)는 각각 ▲TV스마트폰용 OLED수요확대 ▲한-베트남FTA 통한 휘발유 수출 증가 ▲EU·일본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수출감소율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품교체 수요 증가와 SSD전환 가속화에 힘입은 컴퓨터분야(전년대비 39.1%↑)와 화장품(43.0%↑)·의약품(38.2%↑)·생활유아용품(6.6%↑)·농수산식품(1.6%↑) 등 유망소비재들의 증가세는 계속됐다.

◆국가별 증감…베트남·CIS ↑, 印·美↓
국가별 수출증감을 살펴보면 최근 FTA를 맺은 對베트남 수출이 7.6%로 급증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반도체·평판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수출호조세를 보였다. 또 경기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는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이 0.9%수준으로 지난 6월(4.5%)에 이어 0.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EU(-4.3%)와 ASEAN(-3.5%), 일본(-2.1%), 중국(-9.3%) 등은 일반기계와 완성차,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수출이 호조세를 띠면서, 전월보다 수출감소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인도(-10.1%)와 미국(-14.0%) 등은 철강·완성차·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 세이프가드 등의 관세문제로 수출감소율을 더욱 확대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물량 호전, 단가는 마이너스…유가급락·공급과잉·신흥국 불황 등 이유

7월 수출물량 부분에 있어서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6월(-2.9%)에 비해 다소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출단가는 전년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6월(0.2%↑) 이후 다시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장기적인 수출감소에는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급락 ▲세계적인 공급과잉 ▲지속적인 신흥국 경기침체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Brexit) 등이 주요원인으로 꼽히며, 앞으로도 수출전선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하반기 세계 경제·교역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나 신흥국 경기침체·브렉시트 등의 여파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어, 수출회복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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