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엔터 관련주, 대중관계 냉각우려에 '뚝'

[월드투데이 박동선기자] 코스피가 영국 영란은행(BOE)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은 세계증시 안정감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도공세로 인해 하락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1포인트(0.90%) 오른 2017.94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영국 영란은행(BOE)이 ▲600억 파운드(약 88조원)대의 국채 추가매입 ▲총 700억 파운드(약 102조원) 규모의 회사채 매입 ▲1000억 파운드(약 147조원) 규모의 은행유동성 공급 등 대규모의 양적완화책을 내놓은데 따른 기대심리로 세계 주요증시들이 상승마감한데 힘입어, 외국인들이 집중매수를 시작하면서 1%에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TK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배치 선정지 재검토'를 언급함으로써, 대중관계가 더욱 냉각될 우려가 커진데 따라 화장품 관련주가 평균 4%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191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06억원과 548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차익 및 비차익 등 프로그램들은 총 261억원의 매물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기계(3.06%) 전기전자(2.60%) 운수장비(1.90%) 건설업(1.79%) 등 절반이 넘는 업종들이 상승했고, 의약품(-1.13%) 화학(-1.07%) 의료정밀(-1.04%) 음식료품(-1.02%) 등은 하락세로 마감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아모레G(-6.04%) LG생활건강(-4.47%) 아모레퍼시픽(-2.95%) LG화학(-1.59%) 한국전력(-0.49%) 등 일부종목만이 하락했고, SK하이닉스(3.71%) SK(3.00%) 삼성전자(2.44%) 등 다수의 업종들이 현대모비스(-2.52%) 등 다수의 업종들이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기관들의 매도공세에 외국인들이 가세하면서 전거래일보다 5.58포인트(0.80%) 떨어진 696.09로 마감했다.

코스닥 투자자별 동향은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이 1344억원의 매물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5억원과 958억원의 매물을 팔아치웠다. 차익 및 비차익 등 프로그램들은 총 12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2.64%) 컴퓨터서비스(1.14%) 운송(1.00%) 통신장비(0.76%) 등 일부업종만이 오름세를 지켰고, 오락·문화(-3.84%) 방송서비스(-2.86%) 통신방송서비스(-2.32%) 의료·정밀기기(-2.27%) 등 다수의 업종들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보합세로 마무리된 원익IPS를 기준으로 서울반도체(6.40%) 로엔(3.73%) CJ오쇼핑(2.38%) GS홈쇼핑(1.74%) 등 일부만이 상승마감했고, 오스템 임플란트(-9.89%) CJ E&M(-7.73%) 파라다이스(-4.63%)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내림세로 마감됐다.

특히 이날 코스닥에서는 ▲팬엔터테인먼트(-10.70%) ▲삼화네트웍스(-7.56%) ▲FNC엔터테인먼트(-7.56%) ▲판타지오(-7.32%)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대중관계 냉각우려에 따른 직격탄을 맞아 급락했다.

한편 이날 일본 니케이지수(16254.45[0.44%↓])는 영란은행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따라 높아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와 엔고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나타냈고, 중국 상하이지수(2976.50[0.2%↓])도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22153.97[1.47%↑])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14원)보다 3.6원 내린 11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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