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90% 과잉진단 ‘갑상선암 증상은?’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국에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90%가 과잉진단의 결과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19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실무그룹이 이탈리아 아비아노 국립암연구소(ANCI)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12개 고소득 국가의 갑상선암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대상이 된 12개국에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북유럽 등이 있다.

연구팀은 1980년대 초음파검사 장비가 보급되면서 선진국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2003~2007년 한국에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90%가 과잉진단의 결과로 추정했다.

미국·호주·프랑스·이탈리아의 경우 70~80%, 영국·일본·북유럽 등의 국가의 경우 50% 정도가 과잉진단이라 추산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으로 진단 받은 사람 중 대다수가 평생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발견된 종양은 그대로 사멸할 종양이었을 것이라 말했다.

IARC 크리스토퍼 와일드 소장은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는 고소득 국가들의 심각한 문제”라며 “다른 국가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연구팀은 “위험도가 낮은 종양일 경우 수술보다는 정기 검진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갑상선암 진단 후 수술을 할 경우 만성 통증을 겪고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갑상선암은 다른 암처럼 초기에 그 증상을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이 있는 부위에 단단하지만 아프지 않은 혹이 만져지거나 음식물을 삼키고 호흡하는 것이 힘들 경우 갑상선 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혹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잘 되고 완치율이 높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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