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 애정의 조건 방송...줄거리 보니

[월드투데이 박소진 기자] 

▲ (사진= 영화 '애정의 조건' 스틸)

EBS 세계의 명화에서 1984년 제5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한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애정의 조건'을 방송한다.

20일 오후 11시 45분 방송되는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이 연출하고, 셜리 맥클레인과 데브라 윙거, 잭 니콜슨 등이 출연한 1983년작 '애정의 조건(Terms Of Endearment)'이 방송된다.

보스턴 출신의 교양있는 부인 오로라(셜리 맥클레인)는 왈가닥 딸 엠마(데브라 윙거)와 둘이 휴스턴에 살고 있다. 오로라는 하나뿐인 딸 엠마에게 집착이라 해도 무방할만큼의 애정을 준다. 하지만 엠마는 지나친 걱정 근심으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엄마가 가끔 귀찮다. 엠마가 열여섯살이 되던 해, 엠마는 이웃 청년 플랩(제프 다니엘스)과 결혼하려 한다. 오로라는 기껏해야 교사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가진 청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식마저 불참한다. 엠마는 플랩과 보란 듯이 사랑의 도피를 하고, 아이까지 셋을 낳게 된다. 오로라는 마지못해 엠마와 플랩의 결혼을 인정하지만 엠마는 곧 플랩의 교수 임용으로 인해 아이오와로 이사를 가게 된다.

혼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교양있는 오로라는 뭇 남성들에게 구애를 받고, 그 중 이웃집의 괴팍한 남자 게릿(잭 니콜슨)과 가까워진다. 아무 연고 없는 아이오와에서 육아에 전념하던 엠마는 어느새 나이가 들고, 플랩은 어린 여학생과 바람을 피운다. 엠마는 괴로워하던 중 곤경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은행원 샘(존 리스고)과 친해진다. 한동안 아이를 키우는 일만 생각하던 엠마는 오랜만에 친구 패시(리자 하트 캐롤)와 만나 뉴욕을 구경하며 패시의 친구들을 소개받는다. 능력있는 커리어우먼들인 패시의 친구들은 은근하게 엠마를 무시하고 엠마는 자신의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던 중 엠마는 암 진단을 받게 된다. 엠마는 고향으로 돌아와 오로라의 간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지낸다. 자신의 목숨이 꺼져가는 걸 감지한 엠마는 서서히 주변을 정리하고, 오로라가 바라보던 중에 평온히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실의를 극복하려 애쓰며 함께 미래를 기약한다. 

영화 '애정의 조건'은 평범한 가족 영화이지만 세심한 스토리텔링으로 모녀 사이의 애증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제5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셜리 맥클레인), 남우조연상(잭 니콜슨)을 받았다.

감독 제임스 L. 브룩스는 원래 TV쇼 제작자로 명성이 높았다. 1983년 '애정의 조건'으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고,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의 작가가 주변의 이웃들로 인해 마음을 열게 된다는 내용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는 명실공히 제임스 L. 브룩스의 최고작이다. 1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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