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고수온·적조 저염분수 확산, 해산물 떼죽음 ‘300억 피해’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계속되는 폭염에 수온이 상승하고 중국으로부터 저염분수가 대거 유입되는 등 기상 이변으로 수산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서울에 낮 최고 기온이 35도가 넘을 때 발효되는 폭염 특보가 내린 것은 23일이며,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11일 연속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지며 1994년 14일, 1988년·1938년 12일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밤 시간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는 30일을 돌파하며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199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열대야 발생 일수는 총 33일로 예상되며 1994년 36일을 바짝 따라잡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수산물의 피해가 상당하다.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최고 30도까지 오르며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남 여수시 경호동 해상양식장에서 우럭 50만 마리와 돌돔 3만 마리가 폐사해 3억 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다.

완도군 금일읍 해양양식장에서는 전복 2천 500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고흥군 전복 양식장에서는 25만 마리, 장흥군 해상양식장에서는 넙치 5만 2천 마리가 각각 폐사했다.

전라남도에 발생한 수산물 피해액은 200억 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서는 1억 8천만 원, 경남에서는 19억 500만 원, 경북에서는 8억 7천만 원, 충남에서는 75억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온이 오르는 것과 함께 적조가 발생하는 지역이 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폭염이 해소된 이후에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보통 육지의 온도가 낮아진 뒤 1주일~10일 경과한 후 수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고수온은 오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로 저염분수가 남해와 제주 해역에 많이 유입돼 소라 등이 폐사했다.

저염분수는 전복, 소라, 해삼 등 어패류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어패류 138만 3천 마리가 폐사했으며 피해 금액은 22억 2천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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