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25년 대통령 카리모프 ‘사망 vs 치료 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우즈베키스탄 현지 언론에서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 화제다.

30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현지 매체들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78)이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 중 29일 오후 3시 35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즈벡 대통령실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보도에 반박했다.

앞서 28일 우즈벡 대통령실은 카리모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라 밝혔다.

이들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29일 카리모프 대통령의 차녀 롤라 카리모바 틸랴예바(38)는 자신의 SNS에 우즈벡어, 영어, 러시아어 등 3개 언어로 카리모프 대통령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그는 “27일 아침 아버지가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고 중환자실에 있다”며 “안정적인 상태지만 예상을 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추측을 자제하고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잘못된 소문을 막기 위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슬픈 일을 얘기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벡 현지 언론은 우즈벡이 독립한 25년 동안 정부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언급한 것이 처음이라며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심각한 상태라 주장했다.

그동안 카리모프 대통령이 25년간 장기집권을 하며 대통령 일가의 사생활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990년 소련 내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통령에 선출 돼 소련 붕괴 이후 1991년 11월 직선제로 실시된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후 9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4선을 했고 25년 간 우즈벡의 대통령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한편, 우즈벡과 러시아의 정부는 대통령의 사망설에 반박했으나, 우즈벡과 러시아 언론은 오늘 중 카리모프 대통령의 서거가 발표될 것이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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