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언니의 한을 풀어주세요”

사진=SBS 그것이알고싶다 방송 캡처

범행 발성 15년 만에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고인의 첫 공판이 열렸다.

31일 오전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는 ‘드들강 여고생 강간 살인 사건’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피의자 김모(39) 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조르고 물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DNA가 나왔다는데 성관계 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도 “범행동기가 없다”며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 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 중 대부분이 확실한 증거가 아닌 정황증거란 이유로 기각돼 김 씨의 범행 입증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공판 기일은 내달 19일, 26일, 28일로 예정돼 있다.

공판에 참석한 피해자의 여동생은 “김 씨의 표정이 너무 당당해 놀랐다”며 “우리 언니의 한을 이번에 꼭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2001년 2월 4일 나주 드들강에서 광주 모 여고에 재학 중이던 여고생 박모(당시 17세)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박 씨의 시신에는 성폭행 흔적과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으며 부검을 통한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당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박 씨의 몸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발견돼 재수사가 시작됐다.

해당 DNA는 2004년 전당포 강도살인죄로 무기수로 수감 중인 김 씨로 밝혀졌다.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됐다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재조명된 후 다시 수사가 진행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나주 봉황면 만봉천에서 여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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