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하루하루 뛰는 물가…추석 앞둔 서민들 '허리 휜다' 

[월드투데이 김유라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치며 넉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조치가 끝나는 10월 이후에는 평월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66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상승했다. 7월의 전년동월대비 상승치(0.7%)보다는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이번 여름 폭염에 따른 정부의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조치(7~9월)가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제외할 경우 8월 물가상승률은 0.8%로 평월 수준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품목별로는 전기·수도·가스의 소비자물가가 전기요금 한시 인하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요금 인하 조치 이전인 7월 전년동월대비 -3.9%였던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한 달만인 8월 -12.6%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폭염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0.2%에서 1.0%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공서비스(1.0%), 집세(2.5%), 공업제품(-0.5%), 석유류(-8.8%) 등 나머지 품목 물가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지속했다.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체감지표인 생활물가는 전기요금 인하 영향으로 -0.6%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하락했지만 신선식품물가는 채소가격 상승 등으로 2.8%를 기록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상품 공급 측면의 변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통계청 기준으로는 전기요금 인하 효과로 7월에 비해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지만, OECD 기준으로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영 물가정책과장은 “추석까지 농산물 등 성수품 가격안정을 위한 수급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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