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 '대동여지도' 스틸컷)

'고산자, 대동여지도' 9월 7일 개봉한 가운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 속 명대사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다. 

고산자’는 역사적 사실을 고증한 영화가 아닌, 감독의 해석으로 창조된 영화다. 역사적 기록에 의한 사실은 김정호란 인물이 있었으며 그가 지도를 만들었다는 정도에서 그친다. 

인물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인물이기 때문에 내용은 허구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동안 김정호의 삶이나 열정이 주는 감동은 미미하다. 실존한 위인의 삶과 업적이 실제가 아니란 것을 전제로 하고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김정호(차승원 분)와 흥선대원군(유준상 분)의 모습 속 김정호가 던지는 묵직한 한마디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도를 인쇄해 백성들에게 대량으로 배포하겠다는 김정호의 생각에 “지도는 무릇 나라의 것! 군사 기밀까지 담긴 지도를 함부로 백성들에게 배포하겠다?!”라며 호통을 치는 흥선대원군과 이에 맞서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라는 김정호의 짧지만 묵직한 대답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는 것. 

특히 지도와 백성에 대한 뿌리 깊은 철학이 담긴 고산자 김정호의 대사는 두 인물 간의 팽팽한 대립과 갈등 속 권력 앞에서도 만인을 먼저 생각하는 김정호의 모습으로 감동을 전할 것이다.

차승원은 배우 자신이 의도한 대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의 이미지 보단 인간적인 김정호의 모습을 표현했다. 흥선대원군을 연기한 유준상 역시 카리스마를 적절히 드러냈으며 바우 역의 김인권, 순실 역의 남지현, 여주댁 신동미 등도 무난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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