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면서 아름다운 영화 ‘인생은 이름다워

[월드투데이 김복희 기자]

유대인 학살을 그린 나치의 만행을 그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EBS 일요시네마에사 방영돼 화제다.

이 영화는 재치있고 착한 '귀도'는 '도라'를 만나 첫 눈에 반해버리고 결혼할 사람이 있었음에도 도라는 귀도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도라처럼 예쁜 외모에 귀도처럼 착한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동화같이 예쁘게 오손도손 영원히 잘 살 것 같은 예쁜 가족의 모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군인들이 쳐들어와 이들을 데리고 떠난다. 거짓말 같이 20세기 최악의 전쟁이었던 2차 세계대선이 시작된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이 영화는 역사책을 통해서도 익히 배웠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그린 영화다.

각종 역사책에서는 참담하고 끔찍하게 그려졌던 수용소인데 귀도는 아들에게 이것은 그냥 '게임'인 것 처럼 설명한다.

우리는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가 상을 타는 것을 사람들이 방해하고 있으니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는 둥 조수아가 놀라지 않게, 수용소의 생활규칙을 말해준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조수아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조르지오 깐따리니 (Giorgio Cantarini)는 제리 맥과이어의 Jonathan Lipnicki나 프리윌리의 아역배우들과 더불어 요즘에 자취를 감춘 배우들 목록에 항상 껴있던 배우였는데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었나보다. 예전의 귀여운 모습은 없지만 그래도 느낌이 약간 남아있는 것 같아 신기했다.

아무튼 그렇게 재치있고 지혜로운 아빠 귀도 덕에 조수아는 참담한 전쟁을 큰 어려움 없이 잘 이겨낸다. 그리고 과연 언제 끝날까 싶은 암담한 환경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전쟁이 끝난 뒤 맛 보는 평화 때문인지, 멋진 아빠 덕에 어린 조수아도 전쟁을 잘 이겨냈기 때문인지 영화 제목도 '인생은 아름다워'다.

전쟁영화를 보면서 해피엔딩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정말 '인생은 아름답다' 느껴지는 좋은 영화다. 전쟁처럼 내가 손 쓸 수 없이 그냥 그 안에서 흘러 가야 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진짜 전쟁도 아닌데 참전하는 마냥 아둥바둥 거릴 때도 있다. 걱정많은 내가 오늘 갑자기 귀도처럼 '앞으로는 귀도가 조수아에게 했던 방법을 내가 내 자신에게 사용해보겠다'고 한들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인생은 원래 아름다운 것이구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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