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여파로 상승세를 보이던 동전환수율이 5년 만에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동전 누적 환수율은 발행액 대비 21.9%로 집계됐다.

2014년 22.3%보다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동전의 누적 환수율이 하락한 건 201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집계한 누적 환수율은 500원 동전 발행으로 현재의 주화체계가 확립된 1982년 이후 발행된 동전 금액과 한은 금고로 돌아온 동전 금액을 비교한 것이다. 

작년 말까지 동전의 누적 발행액은 2조8천196억원이었고 누적 환수액은 6천183억원이었다. 동전의 누적 환수율은 경기 상황과 반대로 움직이는 추세를 보여왔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시기엔 가계가 집안에 있던 동전을 꺼내 사용하는 경향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동전환수율이 하락한 것은 경기 상황보다는 담뱃값 인상이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초 담뱃값이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되면서 500원짜리 동전의 수요가 늘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한은이 발행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동전의 발행액은 1천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 5년 만에 1천억원 선을 회복했다. 반대로 환수액은 137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34.7% 급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