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혈 사고 ‘의식 찾았으나 장기기능 저하 심각’

사진=KBS1 방송 캡처

B형 환자에게 A 형 피를 수혈하는 사고가 발생해 환자가 중태에 빠졌다.

23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모 대형 병원에서 진모(77) 할머니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시작 후 3시간여 뒤, 혈액이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가족들은 할머니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담당 의사는 수술 중 실수로 B형인 진 할머니에게 A형 피를 수혈했다고 설명했다.

진 할머니의 아들 신모 씨는 “어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A형 혈액 한 팩을 다 넣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B형 환자에게 A형 혈액 200ml가 잘못 수혈됐다”며 “여러 과정에서 걸러져야 했는데 어디에서도 걸러지지 못해 병원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진 할머니는 이틀 후인 25일 오전 의식을 찾았으나 장기기능 저하로 혈액투석을 받는 상황이라 전해졌다.

진 할머니 가족들은 병원 측의 과실에 책임을 물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혈액형이 다른 혈액을 수혈 받으면 면역 반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B형에게 A형 혈액을 수혈하면 혈관 안에서 혈전이 만들어져 혈관을 막고 장기에 붙어 장기를 손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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