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단식, 박지원 “정치쇼” 우상호 “유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 대표를 보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박 원내대표는 “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도 보네요. 집권여당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이랍니다”라며 “옛날 왕조시대에는 때로는 ‘전하 아니되옵니다’ 라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메디 개그입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나는 모든 예를 갖췄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나이 76세나 먹은 사람이 이렇게 고향 후배를 능멸해도 되냐”며 “이런 식으로 하면 박 대표는 선배 대접도 못 받는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27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정현은 “이정현이 하는 것은 쇼가 아니다”라며 “쇼를 할지도 모르고 민생, 정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쇼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정해놓고 장난식으로 할 거였으면 아예 시작을 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불안한 정국, 타고 있는 정국에 휘발유를 퍼 넣었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갈 수 없다. 마주 보고 기차가 달리면 충돌 한다” 말했다.
이어 “과거 야당에서 의원직 사퇴, 단식, 삭발 이 세 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며 “이 세가지는 전부 정치 쇼로 단식은 성공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상식 꼼수 정치의 대명사라는 걸 몰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의당 대표로서 존중해 왔는데 스스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연혜 최고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을 조롱하고 이정현 대표를 향해 막말을 했다”고 했으며, 이장우 최고위원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 나라 정치에서 하지 않아야 했던일을 했다. 김대중 정부 때 대북 송금 문제를 국회 특위로 만들어 청문회를 개최해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표가 농성하는 바람에 머리를 맞대고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대화 채널이 끊겨 유감스럽다”며 “지금이라도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원만하게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새누리당 이 대표에게 과거 자신의 발언을 돌려드리며 새누리당은 국감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과거 “국회의원 단식은 특권의 시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단식은 정책 실패, 잘못된 인사, 권력형 게이트를 숨기고 시간을 끌기위한 국감 회피용 작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