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독감 무료접종, 소청과의사 “백신 물량 부족 아니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12개월 미만 영아에게 독감이 무료 접종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생후 6개월~12개월 영아 약 32만 명에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만 1살 이하인 영아는 오는 10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처음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영아는 4주 간격으로 2회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1차 접종 후 기한 내에 2차 접종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2017년 1월 말까지 2차 접종이 무료로 지원된다.

무료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주소지와 상관없이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모두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에서는 영아 대상 무료접종이 지원되지 않으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예산으로 무료접종을 지원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당초 만 5세 미만 영유아이 독감 예방 접종 무료 대상으로 선정됐으나 백신 물량이 부족해 만 1세 영아로 대상이 축소됐다.

복지부는 백신 물량을 확보해 내년 하반기부터 생후 6개월~59개월로 예방 접종 무료 대상을 확충할 방침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관리과가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올해 당장 만 6개월에서 만 59개월 영유아에게 국가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해도 백신 물량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지난 9일 프랑스 백신 제조사에서 유럽지역에 풀린 백신 25만개를 질본에서 긴급 요청하면 그 다음 주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질본에 공문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며 “질본은 ‘대통령이 결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문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무료독감 사업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는 행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청과의사회는 “13일에야 질본 담당자가 백신 제조사에 20만개 수입요청 공문을 보내 23일 직수입 했다”며 “국가중앙부처 공무원이 모여사는 세종시에서는 만 59개월까지의 유아와 임산부 독감 예방접종이 지자체 예산으로 시행 된다”고 말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우리나라 영유아 건강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사업을 성공시킬 의지가 전혀 없는 관련자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며 “임명권자는 이들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