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음주운전, 김경문 감독 “징계 달게 받겠다”

사진=NC 다이노스

NC의 에이스 테임즈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NC는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뒤 NC 구단 측은 김경문 감독에게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렸다.

테임즈는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발 라인업에 있었고, 2차전 때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며 1회초 수비에 나갔다가 말에 조영훈으로 교체됐다.

NC 구단 측은 “연이은 악재로 김경문 감독님께 심려를 끼칠 것 같아 경찰 조사결과가 완전히 나오면 전달하려고 했다”라며 “테임즈가 현재 자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25일과 27일 주전들을 모두 쉬게 했었고 테임즈에 대한 보고는 듣지 못했다”며 “미리 알았더라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팀이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겪어 기쁨 보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감독 13년을 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시즌 마무리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테임즈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인건 사실이지만 KBO의 징계를 달게 받아야 한다”며 “선수들이 잘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없으면 없는 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말로만 죄송하다고 하는 것 같아 감독으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홈런 40개로 1위를 기록 중인 테임즈는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의 한 멕시칸식당에서 어머니와 식사를 하며 칵테일 2잔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 음주단속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6%로 면허정지(0.05%)에 달하는 수치가 나왔고,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테임즈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음주운전으로 지난 시즌 LG 트윈스 정성훈은 잔여 시즌 출장정지(13경기), 올 시즌 초 kt wiz 오정복은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과거에는 정규시즌에만 징계가 적용되고 포스트시즌은 예외가 됐다.

그러나 올해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출장정지 제재를 받은 자는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테임즈는 최소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포스트시즌 출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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