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올라섰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도이치뱅크에 관한 우려가 부각되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1098.80)보다 3.75원 높게 거래됐다. 

도이치뱅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2008년 판매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 문제로 벌금 14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부과 받았다. 이에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주 관련 우려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은 도이치뱅크가 충당금 적립액(62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벌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도이치뱅크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점에서 대기하고 있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며 "장중 아시아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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