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애완견 잉글리시 쉽독 ‘실종 사흘만에 뼈만 돌아와’

실종된 애완견을 동네 주민들이 몸보신용으로 먹어 논란이다.

지난달 26일 전북 익산시 완주군 삼례읍에서 A 씨가 키우던 애완견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뼈 일부만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A 씨는 애완견이 집을 나선 후 다음날이 되도 돌아오지 않자, 실종 전단을 만들어 애완견을 수소문 했다.

집과 4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애완견을 봤다는 제보를 들었고 해당 마을을 찾았다.

A 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개를 트럭에 태워갔다’,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는 말을 들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의 애완견은 동네 주민 B(73) 씨 등 4명이 마을회관까지 트럭으로 옮긴 뒤 식용으로 고기를 나눠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 씨 등에게 애완견의 뼈를 받아 A 씨에게 전달했다.

A 씨는 “10년 이상 키운 가족 같은 아이인데 뼈만 돌아왔다”며 “애완견처럼 생겼는데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숨이 붙어 있는 개를 데려다 잔인하게 도살해 먹었다”고 처벌을 요구했다.

B 씨는 “큰 개가 로드킬로 죽어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봤다”며 “버리자니 아까워 개를 나눠 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애완견을 데려다 먹은 혐의로 B 씨 등 3명을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마을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개를 옮길 때 사용한 트럭을 운전한 C 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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