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탈선사고 숨긴 이유는? ‘시민불안감’

인천교통공사가 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하고 관계기관에 허위 보고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오후 9시 30분께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에서 전동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2량이 연결된 전동차가 탈선해 뒤쪽 차량 바퀴에 강한 불꽃이 일어났다.

인천교통공사는 공식 브리핑에서 “미리 계획한 모의훈련이다”며 “탈선 사고가 아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천교통공사 이광호 경영본부장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이 사고 다음날 인천시청 기자실에 방문해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 대상 전동차를 일정 간격으로 틀어놓아 탈선처럼 보이게 한 것”이라며 “실제 상황 대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예고 없이 불시에 실시된 훈련이다”고 말했다.

또 “현장 투입 인력에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아 실제 상황으로 오해한 직원도 있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인천교통공사는 모의훈련이었다는 내용의 훈련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도 보고를 하는 등 탈선 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

인천시는 “언론과 시장을 속인 것도 문제지만 시민을 속인 사안이라 엄중하다”며 “관련자에 대한 최고 수위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의 질책 이후 뒤늦게 감사에 들어갔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초기 각종 장애로 사고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 탈선사고까지 알려지면 시민의 불안이 증폭될 것 같아 훈련으로 가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행히 탈선 사고 당시 해당 전동차는 종점 운연역에서 차량기지로 향하던 중이라 인명피해가 없었다.

탈선 사고는 선로전환기 조작을 두고 기관사와 관제실 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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